기사/2005년

[코나미컵] 박진만―니시오카,亞 최고유격수 도쿄돔 빅뱅

사비성 2005. 10. 31. 13:26
[코나미컵] 박진만―니시오카,亞 최고유격수 도쿄돔 빅뱅  

코나미컵 우승을 놓고 한판대결이 예상되는 삼성과 지바 롯데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탄탄한 수비가 우승의 최우선 원동력이었다는 점이다. 화려한 공격력과 튼실한 마운드에 빛이 가리기는 했지만 안정된 수비가 없었다면 4전전승의 시리즈 우승은 언감생심이었다. 양팀 수비의 핵심은 내야의 지휘관 유격수다. 코나미컵의 성패 역시 삼성 박진만(29)과 롯데 니시오카(21)의 손에 쥐어져 있다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둘은 선동열 감독과 밸런타인 감독이 표방하는 이기는 야구의 중심 중 중심이다.

박진만은 자타공인 한국 최고유격수다. 올시즌 오른손 부상으로 시즌 초 두 달 가까이를 헛되이 보냈다. 그러나 5월 말 복귀 이후 진가를 발휘했다. 특히 한국시리즈서는 “역시 박진만”이라는 찬사를 이끌어냈다. 1차전 6회 1사 1루서 두산 홍성흔의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낸 뒤 병살타로 만들어낸 것은 삼성의 한국시리즈 압승을 예고한 신호탄이었다. 사실 페넌트레이스 때만 해도 박진만은 두산 샛별 손시헌에 가려 주목받지 못했다. 긴 공백도 원인이었지만 손시헌의 성실하고 날쌘 움직임이 그만큼 인상적이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한국시리즈서 서툰 움직임의 손시헌을 완전히 압도해버렸다.

니시오카는 새로 떠오른 별이다. 올해로 입단 3년차의 풋내기. 지난해까지 주전유격수 고사카에 가려져 있었지만 이마에와 함께 ‘밸런타인 키즈’로 불리며 확실한 주전자리를 꿰찼다. 당초 2루수로 더 많이 나섰지만 고사카의 부상을 틈타 유격수로도 성공적인 변신을 했다. 니시오카의 최대장점은 도루다. 올시즌 41개의 도루로 퍼시픽리그 1위에 오르며 주목받았다. 수비능력은 조금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첫 출장한 포스트시즌서 단박에 이를 뒤집었다. 11경기서 무실책은 물론 어려운 타구도 안정적으로 처리해내는 능력을 뽐냈다. 고사카 공백이 문제로 드러날 거란 예상도 보기 좋게 깨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