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5년

제목 : 박진만 `나홀로 우승 청부사`

사비성 2005. 11. 1. 14:26
제목 : 박진만 `나홀로 우승 청부사`  
3인방 중 박종호-심정수 불참

 

'혼자 남은 거야, 그런 거야.'

삼성 유격수 박진만이 '우승 청부사 3인방' 중 유일하게 홀로 남아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 우승 중책을 떠맡게 됐다.

현대에서 뛰다 FA 자격을 얻어 삼성으로 이적한 내야수 박종호(2003년 말), 외야수 심정수와 박진만(이상 2004년 말) 3인방은 우승 청부사로 불렸다.

지난해 말 4년간 39억 원의 FA 계약을 맺고 삼성 유니폼을 입은 박진만은 3인방 중 홀로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에 참가한다. 거포 심정수는 한국시리즈가 끝나고 오른 어깨 수술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 현재 로스앤젤레스에서 정밀 검진을 받고 있다. 박종호는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스퀴즈 번트를 시도하다 왼손가락 골절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대주자 정도로 기용될 수는 있지만 팀 전력에 큰 도움이 못될 처지다.

한국시리즈에서 고질적인 어깨 부상으로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한 심정수, 불의의 부상으로 경기에 제대로 뛰지 못한 박종호는 큰 기여를 하지 못했지만 박진만은 예의 철벽수비로 삼성 내야진을 굳건하게 지켰다. 박진만은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6회 홍성흔이 친 빠른 타구를 역모션으로 잡아 병살 처리, 두산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는 등 결정적인 순간에 물 흐르는 듯한 매끄러운 글러브질로 위기를 막았다.

박진만은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4경기에서 3할8푼5리(13타수 5안타)의 고타율을 기록했다. 스프링캠프에서 손바닥 부상을 당해 5월 중순 팀에 합류하는 등 정규 시즌에서 팀 기여도가 낮았지만 한국시리즈와 같은 큰 경기에서 120% 실력을 발휘하며 우승에 공헌했다.

큰 경기에서 수비의 중요성은 누구나 강조하는 사항. 실책 하나가 승패를 좌우할 수 있다. 야전 사령관인 박진만이 있어 삼성 내야진에는 문제가 없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