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이 곧 ‘돈’이다···KBO 트렌드 앞에 선 ‘3구단의 3인’
리얼리티 야구 예능 ‘최강야구’ 사령탑으로 야구팬들과 만남을 기다리는 김성근 전 감독은 최근 전화 통화에서 내년 시즌 KBO리그에서 3팀의 행보에 관심을 나타냈다.
이승엽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두산, 박진만 감독이 정식 사령탑으로 나선 삼성, 그리고 배영수 투수코치가 마운드 개혁을 위해 전면에 나선 롯데 등이 김 전 감독의 시야에 ‘흥미로운 팀’으로 들어와 있다.
내년 시즌을 준비하는 이들 팀들에게는 ‘공통 키워드’가 있다. ‘훈련’이다. 김 전 감독을 곧바로 떠올리게 하는 ‘키워드’이기도 하다.
이들 3팀은 지난 마무리캠프부터 훈련을 늘려왔다. 내년 스프링캠프에서도 3팀 모두 KBO리그 전체 평균치보다는 분명 많은 양의 훈련을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2017년을 마지막으로 김성근 전 감독이 KBO리그 현장을 떠난 뒤로, 지도자 주도로 많은 양의 팀 훈련을 소화하는 곳은 잘 보이지 않고 있다. 팀훈련에서 개인훈련으로 훈련 패턴부터 달라져 있다. 또 이전과 비교하자면 러닝보다는 웨이트 트레이닝에 비중을 두는 등 훈련 내용에도 점진적 변화가 있었다.
어떻게 보면 고착화되고 있는 KBO리그 트렌드에 이들 3구단은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이승엽 감독과 박진만 감독, 배영수 코치 모두 현역 시절 훈련량이 굉장히 많았던 야구인들이다. 선수 시절 경험을 각각이 지도자로 있는 캠프에 녹여내고 있다. 이 중 이승엽 감독이 이끈 이천 마무리캠프를 참관했던 한 관계자는 과거 SK 와이번스 캠프 또는 팀훈련이 매우 많은 일본프로야구 구단들의 캠프와 분위기가 비슷해 보인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 감독은 지난 마무리캠프의 긴장감을 내년 호주 스프링캠프까지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박진만 감독은 현대 유니콘스에서 뛰던 시절 다른 선수들이 타격훈련을 할 때 그 옆에서 몇 시간씩 펑고를 받는 ‘극한 훈련’으로 리그 대표 유격수로 성장했다. 박 감독이 선수 시절 경험을 바탕에 둔 지도 철학으로 분위기를 잡았다. 지난 11월 삼성의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 고전적이지만 확실한 느낌의 ‘지옥훈련’이라는 표현이 선수들 사이에 절로 나온 것도 이같은 배경 때문이다.
배영수 코치는 지난 마무리캠프 기간 롯데의 사직·상동구장에서 스스로 몸을 던졌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과 소통하며 마무리캠프 기간 40일 동안 하루도 훈련지를 떠나지 않는 열정으로 투수진 업그레이드에 나섰다. 배 코치 또한 과거 선동열 감독이 이끌던 삼성, 김성근 감독이 지휘하던 한화 캠프를 겪은 경험이 있다. 배 코치는 베테랑으로 뛴 한화 시절에는 “밤에 잠자리에 누워 눈 감기가 겁이 났다. 눈 뜨면 바로 다시 훈련이라는 생각 때문”이라는 했는데, 최근 스포츠경향이 새롭게 준비하는 야구 유튜브 ‘최강볼펜’ 녹화 중에는 그 때와 비교해 지난 11월 롯데의 마무리 캠프의 강도를 묻자 “그때 만큼은 아니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과거 훈련으로 성과를 내는 팀은 캠프 기간 연장으로 훈련 비용은 늘어나도 외부 선수 영입에 따른 구단 운영비는 덜 들이는 효과를 내기도 했다. 내부 뎁스가 강해지만 아무래도 스토브리그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 적극 나설 이유가 줄어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최근 KBO리그 분위기는 물론 그렇지 않다. 올겨울 FA 시장은 양의지가 역대 최고액(6년 152억원) 선수로 올라서는 등 여전히 뜨거웠다. 또 지금 같은 흐름이 내년 이후로도 이어질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이들 세 구단의 내년 시즌 성적표는 어떨까. 각각의 팀들의 희비가 걸린 일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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