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만 감독의 '첫 픽'은 루키 김재상…삼성 캠프에 부는 경쟁 바람
1·2군 일본서 스프링캠프…선수단 통합 점검 유리
김재상 1군 콜업해 동기부여 및 경쟁의식 유도
삼성 라이온즈는 올해 스프링 캠프에 변화를 줬다. 통상 1군 선수단만 참여했던 해외 전지 훈련에 올해는 퓨처스(2군) 선수단도 합류시켰다.
1군 선수단은 줄곧 써왔던 일본 오키나와 온나온 아카마 구장을 사용하고, 2군 선수단은 온나손 아카마 구장에서 차로 30분 가량 떨어진 이시카와 구장에서 훈련을 진행 중이다.
1, 2군 통합 해외 스프링캠프는 선수들을 골고루 살피겠다는 박진만 삼성 감독의 의지이기도 하다. 박 감독은 이번 스프링 캠프의 테마를 '경쟁'으로 잡았다. 1, 2군 포함 모든 선수들에게 제약 없이 기회의 문을 열어주고 경쟁력을 보여준 선수들에게는 그에 상응하는 기회를 부여하겠다는 게 박 감독의 의중이다.
1군과 2군 훈련장이 지척이다보니 박 감독 또한 선수단 파악에 용이하다. 실제 박 감독은 1군과 2군 캠프지를 오가며 직접 선수들을 점검하고 있다. 문서 또는 구두로 보고를 받는 것보다 직접 선수들을 지켜보는 것이 기량 파악에 용이하다.
이는 곧 신인 선수들에게는 큰 기회이기도 하다. 감독이 직접 지켜보는 앞에서 자신들의 기량을 뽐낼 수 있기 때문이다. 원래대로라면 경산에서 몸 만들기에 집중해야할 시기지만 해외 훈련에 참가하게 되면서 1군 콜업에 대한 기대를 안고 훈련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올해 신인 중 박 감독의 눈도장을 받은 선수가 있다. 바로 내야수 김재상(19)이다.
경기상고 출신 김재상은 지난해 열린 신인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28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출신의 김인섭 삼성생명 레슬링단 코치의 아들로 유명한 김재상은 아버지의 길을 걷는 대신 배트를 잡았다.
김재상의 잠재력은 고교 시절 폭발했다. 통산 타율 0.388에 3홈런, 36타점, 37득점, 17도루, OPS(출루율+장타율) 1.005로 발군의 실력을 뽐냈다. 휘문고 김민석(롯데 자이언츠), 북일고 김민준(SSG 랜더스)과 함께 고교 유격수 3대장을 이룰 정도로 성장 가능성이 큰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현역 시절 명유격수로 이름을 날린 박 감독도 김재상에게 관심을 나타냈다. 캠프가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지난 6일 김재상을 1군 캠프로 불러올렸다. 김재상은 김지찬, 이재현, 김영웅 등 젊은 내야수들과 함께 훈련하며 값진 경험을 쌓고 있다. 베테랑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가까이서 지켜보는 것 또한 김재상에겐 큰 자산이다.
삼성은 비시즌 베테랑 내야수 김상수(KT 위즈)와 오선진(한화 이글스)이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타팀으로 떠났다. 젊은 선수들 중심으로 내야 재편이 불가피하다. 김지찬, 이재현, 김영웅 등 어린 선수들이 새 시즌 내야의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이런 가운데 김재상에게도 기회가 찾아왔다. 남은 캠프 기간 동안 1군에서 뛸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한다면 예상보다 빠르게 1군 데뷔전을 치를 전망이다. 김재상의 1군 합류로 기존 1군 선수들에게는 경쟁의식을 불어넣어 동반 성장 효과로 이어질 수 있고, 2군 선수들에게는 큰 동기부여가 된다. 박 감독이 바라는 '경쟁의 선순환'이다.
김재상은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빨리 와서 형들과 훈련해보고 싶은 마음이 컸다. 형들이 워낙 잘해주셔서 1군에 생각보다 빨리 적응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긴장도 되고 설레는 마음으로 왔는데, 열심히 해서 하루 빨리 1군에서 좋은 모습 보이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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