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위권 전망' 삼성, 박진만 리더십으로 반전 만들까?
KBO리그 10개 구단은 해외 스프링 캠프를 소화하며 2023 정규 시즌 개막을 착착 준비하고 있다. 스프링 캠프를 마치고 귀국해 시범 경기를 치르면서 FA 미계약자 영입이나 트레이드를 통한 전력 보강이 있을 수는 있다.
하지만 스토브리그 초반을 달구었던 외부 FA 영입과 같은 대폭적인 전력 보강 수단은 사실상 사라졌다. KBO리그에서 주축 선수의 대형 트레이드는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현재의 선수단 구성이 사실상 완료 단계로 10개 구단은 그대로 시즌을 치를 공산이 크다.
2021년 정규 시즌 2위에서 지난해 7위로 내려앉았던 삼성 라이온즈는 올해 더욱 우려를 사고 있다. 지난해 하위권 팀들의 전력 보강이 두드러졌으나 삼성은 그렇지 않아 하위권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일단 삼성의 기대 요인 중 하나는 신임 박진만 감독의 리더십이다. 삼성은 지난해 8월 1일 허삼영 감독이 9위 추락의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했다. 선수와 코치로 삼성에 몸담아왔던 박진만 감독 대행이 팀을 맡은 뒤 50경기에서 28승 22패 승률 0.560으로 해당 기간 리그 4위에 올라 반등에 성공했다.
삼성은 박진만 감독 대행이 지휘하기 전 팀 성적 부진이 심각해 포스트시즌 진출에는 성공하지 못했으나 선전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시즌 종료 후 삼성은 박진만 감독과 정식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는 박진만 감독이 처음부터 준비한 첫 시즌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하지만 새 사령탑 박진만 감독에 대한 구단의 외부 FA 영입이라는 '선물'은 없었다. 오히려 FA 내야수 김상수와 오선진이 각각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로 이적해 전력 유출을 피하지 못했다. 특히 2009년 삼성의 지명을 받아 프로에 입문해 줄곧 삼성에서만 뛰어왔던 프랜차이즈 스타 김상수의 이탈은 뼈아프다. 당장 삼성은 키스톤을 풀 타임 검증이 되지 않은 젊은 선수들로 채워야 한다.
박진만 감독은 베테랑 마무리 투수 오승환을 재신임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1982년생으로 지난해 만 40세 시즌을 치렀던 오승환은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 0.726, 블론 세이브 7개(리그 최다 1위)로 세부 지표가 저조했다.
만일 오승환이 '에이징 커브'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박진만 감독의 대안은 무엇인지 의문이다. 시즌 도중 마무리 교체라는 불가피한 상황에 몰린다면 전혀 바람직하지 않다. 그렇다고 오승환의 대안도 마땅치 않아 진퇴양난이다.
야수진도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다. 베테랑 주전 야수들과 젊은 선수들의 기량은 물론 나이 격차가 크다. 3월에 펼쳐지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삼성은 유일하게 우완 에이스 원태인만이 승선했다. 삼성 야수진의 약점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삼성은 선발 투수 최채흥과 불펜 투수 최지광이 6월에 상무에서 전역해 복귀한다. 하지만 이들의 복귀로 삼성이 단숨에 가을야구가 보장되는 팀으로 탈바꿈하기는 어렵다는 현실론이 지배적이다. 올해 삼성은 유망주 성장과 팀 성적,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하는 어려운 형국이다. 박진만 감독이 임기 첫해 삼성의 가을야구에 성공할지 주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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