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23년

[삼성 오키나와 블루스] "1군·2군 경쟁 동기부여, 우승 향한 독기 품었다"

사비성 2023. 2. 20. 10:11

[삼성 오키나와 블루스] "1군·2군 경쟁 동기부여, 우승 향한 독기 품었다"

 

박진만 감독 팀 리빌딩 박차…기본기·치열한 경쟁 키워드
좋은 선수 발굴해 잘 키울 것

 

지난해 삼성라이온즈는 정규시즌 7위로 리그를 마감지었다. 팀 창단 최다 연패인 13연패를 기록하기도, 시즌 도중 감독이 교체되기도 하는 등 우여곡절도 겪었다. 비시즌 스토브리그에선 별다른 외부 전력 영입없이 오히려 베테랑 내야수들을 FA로 타 팀으로 보냈다. 벌써부터 팀 전력 약화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꽂히고 있다.

하지만 위기는 기회다. 올해는 삼성 세대교체의 신호탄이 될 수도있다. 지난해 삼성 미래들이 지옥의 마무리캠프 훈련을 소화한 데 이어 올해는 1군과 퓨처스 모두 일본 오키나와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단단한 기본기, 치열한 경쟁을 내세운 박진만 신임 감독이 새로이 그려나가는 삼성은 오키나와에서 낡은 사자 갈기를 뽑아내고 조용히 또 격력하게 새 시즌 포효할 준비에 한창이다.

"더 해야죠."

지난 시즌 감독 대행의 꼬리표를 떼고 새로운 사자군단의 지휘탑으로서 삼성라이온즈를 이끌고 있는 박진만 감독은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뉴 라이온즈'의 기틀을 닦기 위한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박 감독은 지난해 신진급 선수들로 훈련단을 꾸려 일본 오키나와에서 해외 마무리캠프를 진행하며 '기본기'와 '치열한 경쟁'을 내세운 바 있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도 이같은 목표를 두고 예년보다 한층 더 강화된 훈련 스케줄로 선수들을 지휘하고 있다.

박진만 감독은 "젊은 선수들 위주의 마무리캠프를 진행한 후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기 위한 훈련을 진행 중이다. 최대한 연습경기를 많이 진행해 선수 스스로가 자신의 부족함과 보완할 부분을 느끼고 다시 훈련에 매진할 수있도록 독려하고 있다"며 "지난 2년간은 국내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하다보니 아무래도 집중도가 떨어졌다면 이번에는 아침부터 야간까지 오롯히 훈련에 집중할 수있는 환경이 갖춰졌다. 선수들도 의지를 다지고 순조롭게 캠프 목표를 향해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박진만 감독은 지난해 허삼영 전 감독을 대신해 대행으로서 삼성을 이끌며 후반기 나름의 성과를 남겼다.

박 감독은 "대행때는 어느정도 짜여진 틀에서 선수단을 이끌었다면 이제는 처음부터 만들어가야하는 상황이다. 해야할 일이 많다. 대행때 부족했던 부분들을 보완해나가고 새로운 것을 더하고 있다. 스태프들도 이런 부분들을 알고 준비를 잘 해왔다. 잘 진행되고 있는 중이다"고 했다.

이번 스프링캠프에는 '적토마' 이병규 수석코치가 새로이 합류해 박 감독과 손발을 맞추고 있다. 이병규 수석코치는 박 감독의 요청으로 LG트윈스를 떠나 푸른색 옷으로 갈아입었다.

박 감독은 "(이병규 수석코치는) 나와는 정 반대되는 성격이다. 내가 묵묵히 메시지를 전한다면 이 코치는 자신이 해야할 말은 다한다.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면서 케미가 좋다. 선수들과도 친형처럼 편하게 대하면서 팀에 잘 녹아들고 있다"고 말했다.

1군과 함께 삼성은 퓨처스 선수단까지 함께 해외 스프링캠프를 오는 강수를 던졌다. 박 감독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구단측에 요청을 했고 구단은 기꺼이 응했다.

"가까운 곳에서 퓨처스와 함께 한다면 스스로 부족한 부분을 깨닫고 더 열심히 하지않으면 경쟁에서 밀려날 수 있다는 위기의식과 컨디션이 좋다면 충분히 자신의 자리를 차지할 수있다는 경쟁의식까지, 선수단 모두에게 강한 동기부여가 될 것으로 생각했다"고 박 감독은 설명했다.

지난해 삼성은 다시 하위권으로 쳐졌다. 이에 대해 박 감독은 "삼성이 하위권 팀이라는 평가가 들려온다. 냉정하게 평가했을 때 분명 우리는 작년에 하위권이었고 선수 유실만 있었고 유입은 안되다보니 그런 평가들이 나오는 것 같다"며 "하지만 그런 상황이기에 우리는 더 많은 선수들을 발굴하고 키워내야한다. 선수들 스스로도 짜여진 훈련 스케줄만 소화하는 것이 아닌 정말 절실히 또 자신이 잘 안될때는 더 해야겠다는 '독기'를 품었으면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박진만 감독은 "올 시즌 목표는 프로라면 당연히 우승을 노려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는 더 해야한다. 7위팀이 1위팀을 이기기 위해서는 그들과 같아서는 넘어설 수없다. 지금보다 더 해야한다"고 각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