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만 "지난해 13연패 굴욕...사자의 승부욕 끌어올리겠다"
"지난해 13연패라는 굴욕을 당했다. 악착같은 승부욕을 기르고 훈련량도 많아야 하는 이유다. 바깥에서 우릴 하위권으로 분류하지만 우리 목표는 우승이다."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구장에서 봄 전지훈련을 지휘하고 있는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이번 스프링캠프는 팀의 새로운 모습을 찾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 삼성은 정규리그 7위라는 아쉬운 성적과 팀 최다 연패(13연패)라는 굴욕을 경험했다. 박 감독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는 퓨처스 감독과 감독대행 경험을 살려 처음부터 팀을 새롭게 만들고 있다. 신경 써야 할 부분이 정말 많은데, 스텝들이 많이 도와줘 캠프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 감독이 구상하고 있는 팀의 새로운 모습은 '프로 정신'으로 압축할 수 있다. 선수들이 경기에서 상대방의 기에 눌리지 않고 근성 있는 플레이를 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그는 "우리는 프로다. 많은 훈련량을 통해서 기량을 끌어올리고, 경기에선 이를 팬들에게 보여 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악착같이 뛰고 승부욕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위를 잡기 위해선 똑같이 훈련해서는 1위를 잡을 수 없다. 1위 팀보다 훈련을 더 많이 했는데, 1위 팀에게 지면 열심히 훈련한 게 아쉽고, 아깝고, 열받아야 한다"며 "경기에선 승부욕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했다.
훈련량을 강조하는 이유도 명확했다. 박 감독은 "최근 훈련 분위기가 게임에 집중할 수 있는 컨디션 관리 위주가 많은데, 우리는 이번 캠프에 훈련량을 늘렸다. 여러 측면에서 양이 많아졌고, 기술·체력 등 종합적으로 훈련 강도도 높였다. 왜냐하면 우리는 작년에 7위를 한 팀이기 때문이다. 더 땀을 흘려야 한다"고 했다.
연습경기도 늘렸다. 게임을 통해 선수 스스로 부족한 점을
느끼고 보완하라는 박 감독의 의중이다. 삼성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일본 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 주니치 드래건스, 한신 타이거즈,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총 5경기를 진행한다. 롯데·KIA·한화와의 연습경기도 네 차례 치를 예정이다. 박 감독은 "지금 캠프에선 훈련량도 많고 경기도 많이 하고 있다. 선수 본인들이 느끼게 하려고 이렇게 계획을 세웠다. 경기에선 본인이 부족한 부분이 금방 드러난다. 경기에서 느낀 부분을 스스로 훈련을 통해 보강할 수 있게끔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감독은 이번 캠프 키워드를 '경쟁'으로 꼽았다. 경쟁을 통해 새로운 선수를 찾아야만 하는 삼성의 현실이 반영됐다. 2루수 김상수와 멀티 내야수 오선진이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FA자격을 얻어 팀을 떠났다. 이에 반해 새로운 선수 영입은 없었다. 선수들을 경쟁시킴으로써 위기의식과 기회를 동시에 부여하겠다는 복안이다. 그는 "냉정하게 판단해 우리는 하위권이다. 선수 유실만 있고 유입이 없어 바깥에서도 하위권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경쟁을 통해서 더 많은 선수를 찾아내야 한다"고 했다.
선수 간 경쟁과 관련해선 5선발 문제도 빠지지 않았다. 그의 고충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박 감독은 "특히 5선발은 1년 내내 경쟁이 될 것 같다. 지금은 지금대로, 시즌 중엔 시즌에 맞게 1년 동안 경쟁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캠프에서 컨디션이 좋아 5선발에 들어갔는데 컨디션이 나빠지면 새로운 5선발이 기용되고, 이렇게 기회를 주는 게 당연한 것 같다. 선수들이 제가 생각하는 대로만 움직여 주고 활약해 주면 좋지만, 그런 상황이 안 생길 수도 있다. 그래서 B플랜, C플랜까지 생각해 놓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 정신을 강조한 박 감독의 목표는 '우승'이다. 프로라면 당연히 우승을 목표로 해야 한다는 것. 박 감독은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우린 아마추어가 아니라 프로이기 때문이다. 5위를 목표로 설정했을 때 5위를 하게 되면 거기에 안주하고 느슨해질 수 있다. 프로는 제일 꼭대기를 보고, 1위를 보고 달려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작년에 우리가 많이 못 보여 줬다. 올해 위기의식을 갖고 열심히 땀 흘리고 있으니 지켜봐 달라"고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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