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를 따라잡기 위해선 1위팀보다 더 많은 땀 흘려야”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
그라운드서 투쟁심·승부욕 필수
경기 땐 다른 사람으로 변해야
선수들, 기세 중요성 깨닫기를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46)은 선수들에게 마음가짐의 변화를 최우선으로 주문하고 있다.
19일 삼성 라이온즈 전지훈련지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구장에서 만난 박진만 감독은 진지한 모습으로 선수들의 움직임을 꼼꼼하게 체크하며 훈련을 이끌고 있었다.
그는 삼성에서 코치직을 맡은 이후 수 차례 오키나와에서 스프링캠프를 경험했지만, 감독으로서 맞는 캠프는 처음이다. 지난 시즌 도중 갑작스럽게 팀을 이끌게 되면서 어려움을 겪었던 박 감독은 해외 스프링캠프를 통해 올시즌을 준비할 수 있게 된 상황에 대해 만족감을 표시했다.
박진만 감독은 “지난 시즌 도중 (감독)대행을 맡았을 때엔 내가 시작부터 꾸린 선수단이 아닌 전임 감독님께서 입맛에 맞게 갖춰두신 팀을 이어받아 운영했기 때문에 다소 어려움이 따랐다”며 “올해는 시작부터 직접 팀을 구상해 나가면서 시행착오를 최소화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삼성 캠프의 화두는 증가된 훈련량이다. 선수들은 포지션과 연차에 관계 없이 한 목소리로 훈련량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박진만 감독은 현역 시절을 떠올리면서 현재 선수들의 훈련량이 아직 성에 차지 않는 모습이었다.
박 감독은 “(내가)현역이던 때엔 훈련량을 강조하는 지도자분들이 많이 계셨다. 지금 선수들이 소화하고 있는 훈련은 당시에 평범한 수준이었다. 최근 들어 줄어든 훈련량에 익숙해진 것 같다”며 “시즌 개막 후에는 지금처럼 훈련의 양과 질을 확보할 수가 없다. 양의 많고 적음을 논하기보다 귀중한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고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1위를 따라잡기 위해선 당연히 1위팀보다 더 많은 땀을 흘려야한다”고 설명했다.
박 감독은 선수들의 그라운드 안에서의 마음가짐에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 그의 눈에 비친 선수들은 야구장 안팎에서 너무 얌전하다는 것. 그라운드라는 전쟁터에서 상대방에게 지지않기 위해선 투쟁심과 승부욕 등으로 무장이 필수적인데 삼성 선수들에겐 대체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이 박 감독의 견해다.
그는 “(삼성)선수들이 너무 착하다. 그게 나쁘다는 말은 아닌데 그라운드에선 달라질 필요가 있다”며 “평소엔 얌전하다가도 경기가 시작되면 스위치가 켜진 것처럼 다른 사람으로 돌변해 상대팀 선수들에게 투쟁심을 발휘하는 선수들이 있다. 이런 선수들에 맞서지 못하고 움츠러들면 이길 수 있는 경기도 이기지 못한다. (삼성 선수들이)기세의 중요성을 깨닫고 점차 변화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삼성은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눈에 띄는 영입 없이 내부 FA자원 김상수(kt wiz), 오선진(한화 이글스) 등을 놓치며 전력이 떨어졌다는 평가다. 이 탓에 올 시즌 삼성을 하위권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하지만 박 감독은 이에 개의치 않고 정상을 바라보고 달려갈 의지를 천명했다.
박 감독은 “우리는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다. 프로라면 항상 1등을 목표로 하고 이를 향해 달려가야한다”며 “특별히 전력 보강이 없다보니 외부에선 부정적인 평가를 내릴 수도 있다. 하지만 신경쓰지 않고 우리의 야구를 통해 승리를 거머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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