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5년

[Hot 코너] "대구구장은 동네야구장"

사비성 2005. 11. 14. 13:03
[Hot 코너] "대구구장은 동네야구장"

/도쿄=조진범기자 

'대구구장은 동네야구장.'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에 참가한 선동열 감독이 열악한 대구구장의 환경에 대해 노골적으로 불만을 터뜨렸다.

지바 롯데와의 결승전에 앞서 13일 도쿄돔구장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난 선 감독은 "한국과 일본야구의 실력차를 인정할 수밖에 없다"며 "일본야구를 따라잡기 위해선 운동장부터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도쿄돔구장에서 4경기를 치른 선 감독은 "솔직히 야구장이 부럽다"고 말한 뒤 "대구구장을 비롯해 대전·광주구장은 도쿄돔구장에 비교하면 동네야구장 수준밖에 안된다"고 한숨을 쉬었다. 그동안 틈날 때마다 야구 인프라 개선을 주장해왔던 선 감독으로선 좀처럼 바뀌지 않는 대구구장의 환경이 안타깝다는 반응이다.

선 감독은 "대구구장만으로 볼 때 우리는 도저히 프로라고 말할 수 없다"며 "선수들만 잘 하라고 말하기 미안하다"고 말했다. 몸이 '재산'인 선수들에게 돌덩이같은 대구구장의 인조잔디에서 슬라이딩을 요구할 수 없다는 게 선 감독의 설명이다.

선 감독뿐 아니라 선수들도 야구장 개선을 한목소리로 외쳤다.

유격수 박진만은 "도쿄돔구장도 인조잔디지만, 천연잔디에 가까워 슬라이딩을 해도 부상의 염려가 없다"며 "대구에 새로운 야구장을 짓기 어려우면 인조잔디라도 교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4일간의 도쿄돔 나들이. 삼성 선수들은 '빅 에그(큰 달걀)'로 불리는 도쿄돔구장에 대한 부러움을 잔뜩 안고 대구로 돌아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