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똘끼(?) 있는 투수 필요해” 루키 박권후 콜업, ‘스타일’에 반색한 박진만 [SS시선집중]
[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그런 똘끼(?) 있는 선수 필요하죠.”
삼성이 루키 박권후(19)를 20일 1군에 불렀다. 시즌 막판 투수 보강을 위한 선택이다. 경기가 비로 취소되면서 등판은 없었다. 특히 박진만(47) 감독이 반색한 부분이 있다.
박권후는 2023년 KBO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자다. 전체 18순위. 전주고 에이스로서 아마 시절부터 호평받았고,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시작부터 1군에서 뛰기는 어려웠다. 퓨처스에서만 활약했다. 20경기 18이닝, 2승 2패, 평균자책점 7.00을 기록했다. 22탈삼진-13볼넷에 피안타율은 0.316이다. 아주 빼어난 활약은 아니지만, 길게 보고 육성하는 선수다.
박진만 감독은 20일 “불펜 보강이 필요했다. 처음 들어왔을 때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중간투수로 계속 괜찮다는 보고가 올라왔다. 1군에 부를 테니 준비시켜달라고 주문했다. 이호성도 곧 온다. 이호성은 선발로 나설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구가 좋아졌다는 평가다. 속구 구속은 시속 140㎞ 중반은 나오는 선수다. 담대하게 던져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사실 박권후는 시즌 전 열린 KBO 오리엔테이션에서 눈길을 끈 바 있다. 박지영 아나운서가 강의 도중 분위기 전환 차원에서 노래 한 곡 할 선수를 찾았다.
이때 박권후가 손을 번쩍 들었다. 자신감 넘치게 폴킴의 ‘너를 만나’를 불렀다. 그러나 불안한 음정에 음이탈까지 나면서 좌중을 웃게 했다.
그래도 박권후는 당찼다. 박지영 아나운서가 1군에서 수훈선수 인터뷰 때 만나면 다시 노래를 요청하겠다고 하자 “그때는 엄청난 곡을 준비해서 불러드리겠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일주일에 다섯 번은 코인 노래방에 간다. 오늘은 목 상태가 안 좋았을 뿐이다”고 강조했다.
이 에피소드를 박진만 감독에게 전했다. 그랬더니 박진만 감독이 활짝 웃었다. “우리는 지금 그런 선수가 필요하다. 그것도 다 용기고, 담대함 아닌가. 경기에서 그런 선수가 필요하다. 강인함을 보일 수 있지 않겠나”고 했다.
이어 “그런 모습이 있는지 몰랐다. 투수는 그런 똘끼가 있어야 한다. 우리 선수들이 좀 순하다. 독한 모습이 나와야 한다. 안타 맞으면, 다음에 만났을 때 무조건 잡는다는 전투력이 있어야 한다. 박권후는 우리 팀에 잘 온 것 같다”며 웃었다.
아울러 “그런 선수가 대성한다. 빨리 던지는 것을 보고 싶다. 마운드에서 실제로 담대한지 봐야겠다”고 했다. 다만, 20일 SSG전이 비로 취소되면서 박권후의 등판도 없었다. 그러나 잔여 18경기에서 언제든 모습을 보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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