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만 감독의 ‘원태인 다승왕 프로젝트’, 이승엽 감독에게 달렸다?
생애 첫 다승왕 타이틀 획득을 앞둔 삼성 원태인, 하지만 아직 '한 고비'가 남았다. 바로 두산의 순위 싸움이다.
원태인은 지난 22일 대구 키움전에서 시즌 15승 고지에 올랐다. 다승 단독 선두 등극은 물론, 삼성의 2위 확정을 이끌었다.
플레이오프(PO) 직행 티켓을 손에 넣은 삼성이 원태인을 1군에서 말소할 가능성도 있었지만, 박진만 감독은 원태인을 1군에 잔류시켰다.
광주 원정길에 오른 박진만 감독은 KBS 취재기자와 만나 "원태인은 1군에 남기로 했다. 대신 광주 원정에 동행하지 않고, 대구에서 개인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일단 정규리그 마지막 날(28일 LG전)에 맞춰 준비한다"고 밝혔다.
박진만 감독의 말대로 원태인은 23~24일 광주에서 열린 KIA와 2연전 삼성의 더그아웃을 비웠다.
가을야구 모드로 전환한 삼성이 에이스 원태인의 등판 가능성을 남겨둔 것은, 다승 2위인 곽빈(14승)과 두산이 지닌 '마지막 변수' 때문이다.
순위 싸움에 사활을 건 두산의 팀 사정상, 에이스 곽빈이 남은 한 번의 선발 등판 외에 중간 계투로 올라와 승리를 따내는 상황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두산은 오늘(24일) NC와 홈 경기를 치르고, 곽빈이 모레(26일) 예정된 선발 등판을 소화한 뒤 이틀 뒤인 28일 시즌을 마무리한다.
두산은 현재 kt, SSG와 2경기 차 4위로 두 팀보다는 유리하지만, 아직 긴장을 놓을 수 있는 위치는 아니다. 특히 SSG는 두산보다 잔여 경기가 두 경기가 더 많아 추후 역전 가능성도 있다.
상황에 따라 두산이 정규리그 마지막 날까지 '총력전'을 감행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삼성 투수로는 2021년 데이비드 뷰캐넌 이후 3년 만이자, 국내 선수로는 2013년 원조 '푸른 피의 에이스' 배영수 이후 11년 만의 다승왕 등극이 두산, 그리고 이승엽 감독의 판단에 영향을 받게 된 셈이다.
박진만 감독은 "지난해부터 국제 대회 출전 등 체력 상황을 고려해 쉬게 해주고 싶지만, 개인 타이틀은 또 다른 문제"라며 "곽빈의 향후 등판을 지켜보다 만약 상황이 발생하면 선수 본인에게 물어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계획을 전했다.
삼성은 오늘 KIA 원정, 내일(25일) 키움과 홈 경기를 치른 뒤 오는 28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LG를 상대로 시즌 최종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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