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2024년…염경엽을 대주자로 밀어냈던 박진만, ‘가을야구 감독 대결’ 탈락으로 몰아넣다
28년 만에 비슷한 일이 되풀이될까.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는 17일 잠실구장에서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3차전을 치른다. 삼성은 대구에서 치른 홈1~2차전을 모두 승리했다.
삼성은 홈런공장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1차전 홈런 3개, 2차전 홈런 5개를 터뜨렸다. 2경기 모두 10점씩 대량 득점에 성공하며 대승을 거뒀다. 반면 "대구에서 우리도 빅볼이 가능하다"고 한 LG는 1차전 홈런 1개, 2차전 9회에 홈런 2개를 때렸으나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탈락의 벼랑 끝에 몰린 LG는 홈 잠실구장에서 반격을 노리고 있다.
염경엽 LG 감독은 박진만 삼성 감독과 첫 가을야구 대결에서 수세에 몰렸다. 두 감독은 선수 시절 현대에서 함께 뛴 인연이 있다. 1996년~2000년까지 선수 생활을 같이 했다.
광주일고-고려대를 졸업하고 1991년 태평양에 입단한 염경엽 감독은 1994년까지 주전 유격수로 뛰었다. 타격은 2할 초반이었으나 수비 실력이 좋았다.
1996년 현대가 태평양을 인수했다. 인천고를 졸업하고 1996년 고졸 우선지명으로 현대에 입단한 박진만은 개막전부터 유격수로 선발 출장했다. 박진만은 데뷔 첫 해 115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8푼3리(361타수 102안타) 6홈런 38타점 11도루 OPS .734를 기록하며 주전 유격수가 됐다. 염경엽 감독은 1996년 주로 대주자와 대수비로 출장했고, 72경기 21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신인 박진만에게 밀려났다.
염경엽 감독은 2000년을 마지막으로 선수에서 은퇴했다. 이후 프런트로 변신했고, 지도자로서 넥센, SK 그리고 LG에서 감독 경력을 이어가고 있다.
2022년 11월 LG는 염경엽 감독과 3년 총액 21억 원(계약금 3억 원, 연봉 5억 원. 인센티브 3억 원)에 계약했다. 지난해 LG를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고, 올해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박진만 감독은 선수 시절 현대에서 FA 자격을 얻어 삼성으로 이적했고, 2011년에는 SK로 팀을 옮겼다. 염경엽 감독을 밀어냈던 박진만 감독은 2009년 김상수(현 KT)가 1차지명으로 삼성에 입단하면서 점점 백업으로 밀려났다. 더 많은 출장 기회를 위해 SK로 이적해 2015년까지 뛰고 은퇴했다.
2017년 삼성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고, 2022시즌 후반 감독 대행을 맡아 팀을 이끌었다. 2022시즌이 끝나고 삼성은 박진만 감독과 3년 총액 12억 원 계약(계약금 3억 원, 연봉 2억 5000만 원, 옵션 1억 5000만 원)을 맺고, 정식 감독으로 취임했다.
올해 삼성을 약체라는 평가를 뒤집고 정규 시즌 2위를 차지하며 3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시켰다.
1~2차전에서 박진만 감독은 흠 잡을 데 없는 경기 운영을 펼쳤다. 1차전 2번타순에 포스트시즌 첫 출장인 윤정빈을 기용했고, 4타수 3안타 3득점으로 맹활약했다. 2차전에서 3안타를 친 윤정빈을 빼고 김헌곤을 2번에 배치했고, 김헌곤은 연타석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4타수 3안타 2홈런 4타점으로 인생 경기를 펼쳤다.
1차전 4-7로 추격 당한 7회 2사 1,2루에서 오스틴 상대로 평균자책점 10.13의 파이어볼러 김윤수를 기용해 삼진으로 잡은 장면은 압권이었다.
염경엽 감독은 2차전 문성주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결장,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전격 포함시킨 김범석을 9번타자로 기용했다. 그러나 김범석은 2회 1사 2,3루 찬스에서 맥없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고, 5회 두 번째 타석에서 교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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