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장 일문일답] 연승에도 웃지 못한 박진만 감독 “구자욱 부상… 이겨도 흥이 안 나네요”
기쁨 속에 슬픔이 공존한다.
프로야구 삼성은 1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PS)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2차전에서 10-5로 승리했다. 지난 13일 1차전을 10-4로 승리한 데 이어 2연승을 일구면서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진출까지 단 한걸음만 남겼다.
투타 모두 상대를 완벽하게 눌렀다. 선발 원태인이 6⅔이닝 1실점으로 완벽한 호투를 펼쳐놨다. 만루 위기를 지운 김윤수(⅓이닝 무실점)를 필두로 이승현(좌완)-이승현(우완)-김태훈 등이 아웃카운트를 나눠 챙기며 경기를 매조지었다.
타선에서는 홈런 파티가 벌어졌다. 김헌곤과 르윈 디아즈가 멀티포를 쏘아올리며 축제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김헌곤은 4타수 3안타(2홈런) 4타점, 디아즈는 4타수 4안타(2홈런) 3타점으로 날아다녔다. 김영웅도 2경기 연속 아치를 그리며 홈런만 5개를 뽑아냈다. PS 한 경기 팀 최다 홈런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2009년 PO 5차전에서 6개의 홈런을 기록한 SK의 뒤를 잇는다. 2017년 준PO 3차전의 NC, PO 4차전의 두산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걱정거리는 하나 있다. 1회말 안타를 치고 도루를 시도한 구자욱이 무릎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돼 그라운드를 떠났기 때문. 디아즈의 적시타에 홈을 밟을 때 제대로 뛰지 못하는 모습으로 팬들의 우려를 사기도 했다. 결국 병원 검진 결과 좌측 무릎 내측 인대 미세 손상 소견을 받아들었다. 3∼4차전 출전도 안갯속으로 들어가고 말았다.
다음은 박진만 삼성 감독의 일문일답.
Q. 총평
“우리 장점인 장타력을 앞세워 초반부터 좋은 흐름을 가져왔다. 김헌곤의 홈런이 분위기를 갖고 올 수 있던 계기가 됐다. 원태인이 위기를 넘기고 나서 자신감이 붙었다. 그 이후에 7회까지 잘 막아줘서 이길 수 있었다.”
Q. 7회 마운드에서 무슨 이야기 하셨나
“몸 상태 체크했다. 본인이 몸도 괜찮다고. 투구수가 좀 돼서 고민을 했는데 본인이 한 타자만 더 잡아보겠다고 하더라. 안타를 맞긴 했지만, 원태인이 자기 몫을 충분하게 해주고 내려왔다.”
Q. 유영찬 등판 때 김헌곤 교체 없이 그대로 갔다.
“고민이 많았다. 타격감이 좋은 윤정빈을 넣을까 하고. 김헌곤이 오늘 타석에서 자기 스윙을 하고 타이밍을 잡는 모습을 봤다. 홈런까지는 예상 못했다. 믿고 내보내긴 했지만 본인이 해낸 거다. 김헌곤의 역할이 컸다.”
Q. 3차전 임찬규인데 그럼 윤정빈이 나오나.
“구자욱의 몸 상태가 좋지 않다. 외야 쪽에 고민을 해야 한다. 김헌곤, 윤정빈이 괜찮기 때문에. 구자욱 자리를 메워야 하기 때문에 두 선수가 출전하지 않을까.”
Q. 상태를 좀 더 설명해주신다면.
“이겨도 흥이 안 난다. 좌측 무릎 내측 인대 미세 손상이라고 한다. 지금으로 봤을 때는 3,4차전 출전이 쉽지 않다. 내일 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현재 상태로는 그렇다. 아쉬운 부분이 많다.”
Q. 5차전 정도는 된다는 말일까.
“지금은 통증을 많이 느끼고 있다. 하루 지나고 해야 정확한 날짜가 나오지 않을까. 5차전은 미리 말씀드리기가 애매하다. 내일이나 모레쯤 윤곽이 나올 것이다.”
Q. 동행은 할까
“동행한다. 주장이고, 제 역할을 하는 선수니까. 통증을 보고 오늘 이동할지 내일 이동할지 봐야한다. 보고를 좀 받아봐야 할 것 같다.”
Q. 위기에서 김윤수를 택했다.
“고민을 하긴 했다. 볼넷 부담이 없을 때 넣으려고 준비를 하긴 했는데, 점수 차이가 좀 있었다. 김윤수가 1차전에 보여줬던 모습을 믿고 내보냈다. 자기 역할을 충분히 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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