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25년

8연패로 시작하고도 2위했는데…올해는 '7승4패' 출발, 박진만 감독 "나도 선수들도 단단해졌다" [대구 현장]

사비성 2025. 4. 7. 10:25

8연패로 시작하고도 2위했는데…올해는 '7승4패' 출발, 박진만 감독 "나도 선수들도 단단해졌다" [대구 현장]

 

 

(엑스포츠뉴스 대구, 조은혜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8연패에 빠졌던 작년과 달리 올해 '플러스'의 개막 초반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를 치른다. 전날 삼성은 원태인의 7이닝 완벽투와 김영웅, 박병호의 홈런을 앞세워 5-0 완승을 거두고 한화를 4연패로 몰았다.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은 7승4패가 됐다.

지난해 어깨 부상 여파로 컨디션을 천천히 끌어올리고 있는 원태인은 90개의 투구수 제한을 가지고 시즌 두 번째 등판에 나섰고, 7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치며 첫 승을 올렸다. 이어 김태훈과 송은범이 1이닝 씩을 무실점으로 책임지고 경기를 끝냈다.

 

5일 경기를 앞두고 박진만 감독은 원태인에 대해 "우리가 계획했던 게 90개 전후였는데, 거기서 이닝을 더 가면 90개를 훌쩍 넘어갈 것 같아 다음 경기도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깔끔하게 끝내기로 했다. 7회면 충분하게 자기 역할을 했다"면서 "어깨 쪽 부상 경험이 있기도 하고, 앞으로 장기 레이스를 위해서도 관리를 해줘야 할 필요가 있다"고 얘기했다. 박 감독은 "두 번 빌드업을 했기 때문에 다음 등판에는 100구는 넘지 않더라고 가까이는 괜찮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김영웅과 박병호의 홈런도 반가웠다. 1회말 김영웅의 솔로 홈런으로 선취점을 잡은 삼성은 3-0으로 점수를 벌린 후 박병호의 투런포로 한화를 따돌렸다. 박진만 감독은 "보니까 우리 선수들이 홈런을 라팍에서만 치더라. 원정 갔을 때도 좀 쳤으면 좋겠다. 원정 팬들한테도 그런 맛을 보여줘야 하는데 대구에서만 친다"고 웃으면서 "홈런이 나오면 이기는 경기가 많다. 쳐줘야 할 중심타자들이 쳐줬고, 또 초반에 득점을 올리면서 태인이도 가볍게 갈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한편 이날 삼성은 한화 선발 류현진을 상대로 이재현(유격수)~구자욱(좌익수)~김영웅(3루수)~강민호(포수)~박병호(1루수)~디아즈(지명타자)~김헌곤(우익수)~전병우(2루수)~김성윤(중견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로 지난달 26일 이후 등판 기회를 잡지 못했던 좌완 이승현이 선발투수로 나선다.

전날 좌측 햄스트링 불편함으로 경기 중 교체됐던 김지찬은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박진만 감독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나가면 왔다 갔다 많이 뛰어다는 선수이고, 한 번 부상 경험도 있어서 관리가 필요하다. 상태를 조금 더 지켜볼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은 스프링캠프부터 부상자가 속출하는 악재 속에서도 나쁘지 않은 출발을 하고 있다. 8연패를 했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더욱 그렇다. 지난 시즌 하위권부터 2위까지 치고 올라갔던 삼성이었기에 출발이 좋은 올해의 결과에 더 기대가 모인다. 

박진만 감독은 "그래도 작년 개막전에 2연승을 했다. 그리고 8연패를 해서 그렇지"라고 쓴웃음을 지으면서 "이제 나도 그렇지만 선수들도 심리적으로 단단해진 것 같다. 좋았을 때, 안 좋았을 때 기존 선수들이나 젊은 선수들이나 경험을 해봤기 때문에, 올해는 작년같은 상황은 안 만들어지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대구, 김한준 기자, 삼성 라이온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