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25년

박진만 감독 작심 발언, 떠나는 취재진에 딱 한 마디 더했다 "노력 없이 대가 바라면 안 된다" [잠실 현장]

사비성 2025. 4. 18. 09:49

박진만 감독 작심 발언, 떠나는 취재진에 딱 한 마디 더했다 "노력 없이 대가 바라면 안 된다" [잠실 현장]

 

 

"한 가지만 더 이야기하겠습니다."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49) 감독이 경기 전 공식 인터뷰를 마치고 떠나는 취재진을 붙잡았다. 이어진 발언은 최근 타격 부진에 대한 삼성 선수단에 대한 작심 발언이었다.

 

박진만 감독은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릴 LG 트윈스와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정규시즌 방문경기를 앞두고 선발 라인업을 발표했다.

이날 삼성은 김성윤(중견수)-이재현(유격수)-구자욱(좌익수)-강민호(포수)-르윈 디아즈(1루수)-김헌곤(우익수)-박병호(지명타자)-안주형(2루수)-전병우(3루수)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전날(15일) 라인업에서 3루수 김영웅(21)과 2루수 류지혁(30)이 빠졌다.

전날 삼성은 LG 선발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에게 6회 2사까지 퍼펙트를 당하며 끌려갔다. 에르난데스가 이재현의 팔꿈치를 맞히면서 퍼펙트는 깨졌으나, 이후 김진성-박명근-장현식에게도 단 하나의 안타를 치지 못하면서 KBO 역대 4번째 팀 노히트의 희생양이 됐다. 그 탓에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도 변화가 생겼다.

 

경기 전 박진만 감독은 "나도 답답했지만, 선수들이 나보다 더 답답했을 것이다. 오늘 라인업에도 변화가 있는데 (김)영웅이랑 (류)지혁이가 빠졌다. 다들 타격 페이스가 빠지니까 뭐라도 해보려고 고민하다가 이렇게 변화를 줬다"고 말했다.

 

전날 팔꿈치에 에르난데스의 공에 맞아 쓰러졌던 이재현은 정상적으로 선발 출격한다. 박진만 감독은 "치러 나가면서 맞는 게 제일 위험하다. 다행히 뼈가 아니라 팔 쪽이었다. 그 뒤에도 나가서 수비에서 큰 역할하고 잘해줬다. 뜬공 그거까지 놓쳤으면 우리가 어려웠을 것이다. 생각보다 큰 부상이 아니라 다행"이라고 미소 지었다.

이런저런 약 9분의 질문과 답변이 오고 간 뒤 인터뷰가 마무리된 가운데, 떠나는 취재진에게 박진만 감독은 "한 가지 더 이야기해도 되겠습니까. 타격 페이스가 떨어진 것에 대한 이야기입니다"라고 작심 발언을 시작했다.

현재 삼성 팀 타선은 19경기 팀 타율 0.259(653타수 169안타)로 나쁘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홈, 원정 스플릿이 심각한 수준으로, 홈에서는 팀 타율 0.294(1위), 20홈런(1위), OPS 0.882(1위)로 원정에서는 팀 타율 0.205(리그 9위) 1홈런(9위), OPS 0.558(8위)에 머물고 있다. 이는 팀 평균자책점 3.83으로 나쁘지 않은 상황에도 선두 경쟁을 하지 못하는 이유가 됐다.

박진만 감독은 "타격 페이스가 떨어진 것에 대해서, 우리 선수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 노력 없이 무언가를 바라면 안 된다. 노력해야 그 대가도 따라온다"며 "요즘 선수들 보면 성적이 좋아질 때나 안 좋아질 때나 똑같다"고 쓴소리를 가했다.

이어 "안 좋으면 무언가 더 노력해서 그 노력에 대한 대가를 바라야 한다. 훈련이나 다른 것들도 마찬가지고, 훈련 장소가 부족하면 찾아서 하는 등 할 수 있는 걸 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노력 없는 대가는 없다. 그 부분은 선수들이 분명히 되짚고 생각하면서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안 되면 안 되는 대로 되면 되는대로 무의미하게 하루하루를 지나가지 않았으면 한다. 이 말은 꼭 하고 싶었다"고 강한 어조로 인터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