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3년

예비FA 박진만 "연봉 백지위임"

사비성 2003. 12. 22. 21:58
예비FA 박진만 "연봉 백지위임"
[굿데이 2003-12-22 11:42]

현대 박진만(27)이 내년 연봉을 구단에 백지위임했다.
 
박진만은 올시즌 129경기에서 타율 2할8푼3리 16홈런 48타점을 기록한 데다 빼어난 수비로 팀을 한국시리즈 정상으로 이끌었다. 야수 고과에서도 심정수 이숭용에 이어 3위에 오른 만큼 연봉 대폭 인상은 떼논 당상이다.
 
그러나 박진만은 더 큰 수확을 위해 눈앞의 작은 이익은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내년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박진만은 심정수 임창용(삼성)과 함께 대박이 유력한 '블루칩' 중 하나. 특히 20대에 FA 자격을 얻기 때문에 내심 정수근(롯데)에 버금가는 대박을 꿈꾸고 있다. 그런 박진만에게 연봉 대폭 인상이 반갑지만은 않다.
 
올해 연봉 1억7,000만원에서 대폭 인상될 경우 보상금에 대한 부담이 늘어나 다른 팀으로 이적하는 데 오히려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
 
따라서 구단이 알아서 많이 준다는 것을 거부할 생각은 없지만 스스로 나서서 많이 달라고 요구하지는 않을 생각이다.
 
결국 박진만의 선택은 연봉 백지위임. 구단에 모든 것을 맡기고 박진만은 오로지 훈련에만 전념하기로 했다.
 
박진만은 "올시즌 골든글러브를 놓쳐 아내에게 결혼선물을 하지 못했다. 내년에는 아내에게 FA 대박이라는 선물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