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3년

이숭용-박진만 "우린 심정수 도우미"

사비성 2003. 9. 4. 23:38
이숭용-박진만 "우린 심정수 도우미"
[스포츠투데이 2003-09-04 11:27]

‘심정수 뒤에는 우리가 있다.’

현대 이숭용(32)과 박진만(27)이 헤라클레스 심정수의 든든한 지원군으로 등장했다. 막바지 홈런레이스에 뛰어든 심정수 뒤에서 무서운 배팅감각을 드러내며 헤라클레스의 도우미가 되고 있는 것.

이들은 3일 문학 SK전에서 나란히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팀의 8-5 승리를 이끌었다. 4번 이숭용이 5타수 3안타 1타점,5번 박진만은 5타수 3안타 3타점을 기록해 팀 타점의 절반을 책임졌다. 또한 박진만은 5회 1사 1?3루에서 때린 2루수 땅볼로 결승타점을 올렸다. 앞선 8월31일 두산 더블헤더 2차전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친 심정수도 이들의 든든한 지원사격 덕분에 심리적 부담감을 떨치고 5타수 2안타의 평년작을 거둬들였다. 이들의 지원사격은 심정수에게 큰 힘이 된다. 상대투수의 중심타선 견제가 분산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심정수가 남은 19경기에서 안정적 배팅감각을 회복해 이승엽과의 홈런경쟁을 부담없이 치를 수 있게 됐다.

‘심-이-박’으로 이어지는 클린업트리오는 지난 8월16일 수원 삼성전에서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8월 초 주포 정성훈의 공백 직후 5번타순에 배치된 김동수가 왼어깨 근육통을 호소해 박진만이 전격적으로 대체투입된 것. 이날 첫 호흡을 맞춘 이들은 나란히 안타를 기록하는 찰떡궁합을 보였다.

이숭용과 박진만은 8월20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각각 탈진과 식중독을 겪은 후 극심한 슬럼프를 보였다. 하지만 최근 체력을 회복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숭용은 최근 5경기에서 4할9리의 타율을 기록하며 시즌 타율 2할9푼7리로 3할에 접근했고 박진만도 최근 2할8푼9리까지 타율이 상승했다. 이들은 “최근 몸상태가 회복된 후 밸런스가 잡혔다”며 밝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