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2년

박진만 `최고 유격수'' 부활 신호탄

사비성 2002. 8. 28. 23:53
박진만 `최고 유격수'' 부활 신호탄
2002-08-28
현대 박진만(26)이 모처럼 웃었다.

적어도 지난해까지는 자타가 공인하는 프로야구 최고의 유격수였던 박진만.

환상적인 수비로 `제 2의 이종범'이라는 찬사를 들었던 박진만은 지난해 96년데뷔 이래 처음으로 3할 타율(0.300)과 20홈런 이상(22홈런)을 날리며 공격에서도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골든글러브도 지난 2년간 연속 수상했던 박진만은 하지만 올시즌에는 명성에 한참 못미치는 활약으로 얼굴을 들지 못했다.

올해도 수비에서는 8개 구단 주전 유격수중 가장 적은 단 8개의 실책만 저지르며 흠잡을데 없는 기량을 선보이고 있지만 27일까지 타율이 0.219에 그치며 극심한부진에 빠져 `반쪽 선수'로 전락한 것.

그럼에도 수비 능력을 높이 사 아시안게임 대표로 선발된 박진만은 마침내 28일두산과의 연속경기에서 기나긴 침체의 터널을 빠져나오는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8월 들어 타율 0.118(34타수 4안타)에 그쳤던 박진만은 이날 두경기에서 8차례타석에 나서 볼넷 2개, 안타 3개로 2타점 2득점을 올리며 오랜만에 맹활약했다.

특히 연속경기 1차전에서는 2-2로 맞선 8회 1사 만루에서 몸쪽 높은 공이 들어왔지만 스퀴즈번트를 깨끗하게 성공시켜 천금같은 결승점을 올렸고 2차전에서는 팀이 6-5로 간신히 앞선 6회 1사 3루에서 적시 좌월 2루타를 때려낸 데 이어 전준호의안타때 홈을 밟아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수비에서도 박진만은 1차전에서만 3차례의 병살 플레이를 깔끔하게 해내며 변함없이 안정된 모습이었다.

박진만의 활약으로 두산과의 연속 경기를 독식한(1차전:5-2, 2차전:9-7) 현대는두산을 1게임차 5위로 끌어내리고 3위 LG를 반게임차로 추격하며 치열한 포스트시즌다툼에서 한숨 돌릴 수 있었다.

최근 며칠간은 따로 시간을 내 개인훈련을 할 정도로 부진 탈출에 절치부심했던박진만은 "나의 활약이 팀 승리에 기여해 기쁘다"며 오랜만에 환한 웃음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