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6년

박진만, 내야진 이끄는 야전 사령관…수비,공격력 흠 잡을 곳 없어

사비성 2006. 3. 4. 22:00
박진만, 내야진 이끄는 야전 사령관…수비,공격력 흠 잡을 곳 없어
이진영, 타격 페이스 최절정…주전 우익수 노려

`살림꾼 박진만과 재주꾼 이진영.`

한.미.일을 누비는 거포들과 내로라 하는 스타 플레이어들로 구성된 드림팀 Ⅶ 내에서 유격수 박진만(30)과 외야수 이진영(26)이 자기만의 색깔로 존재를 빛내고 있다.

월드베이스볼 클래식(WBC) 대표팀의 확고부동한 주전 유격수인 박진만은 팀 내 `깨소금`같은 존재다. 내야진을 이끄는 야전 사령관으로 믿음직한 수비 솜씨를 보여주고 있다. 재빠른 발놀림과 민첩한 글러브질은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큰 경기에서 자그마한 실수 하나는 경기의 승패를 결정짓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박진만은 무결점, 지금껏 드림팀의 일원이 되어 출전한 국제 경기가 17차례가 되지만 단 한 개의 실책도 기록하지 않고 있다.

역대 드림팀 타율이 1할7푼6리에 그치는 등 수비에 비해 타격이 처졌던 박진만은 WBC를 앞두고 타석에서의 모자람도 채우고 있다. 박진만은 지난 1일 지바 롯데와의 경기에서 3타수 2안타 1볼넷으로 100% 출루에 성공했다. 흠 잡을 데 없는 수비와 하위 타순에서 방망이 솜씨까지 더한 박진만은 일등 살림꾼이다.

박진만이 살림꾼이라면 이진영은 재주꾼으로 꼽힐만 하다. 드림팀의 다른 선수들이 일찌감치 팀 전지훈련에 참가해 WBC를 대비해왔지만 이진영은 지난 달 8일 소속팀 SK와 지각 연봉 계약을 한 후 뒤늦게 사이판 전훈에 들어갔다. 후쿠오카 합훈 초기에는 특타를 할 정도로 페이스가 가장 떨어져 있었다.

그러나 방망이에 맞히는 능력에 일가견이 있는 이진영은 롯데와의 두 번째 연습 경기에서 대타로 나오자마자 2루타를 치는 등 어느새 타격 페이스를 최절정으로 끌어올렸다. 1일 지바 롯데와의 경기에서도 첫 타석에서 우익수 키를 넘겨 펜스를 맞히는 장타를 터뜨렸다. 워낙 잘 맞아 2루 주자 최희섭이 홈으로 들어오지 못하는 바람에 단타로 기록됐다. 청백전을 포함하면 3경기 연속 안타로 꾸준함을 보이고 있다. 출발이 늦었지만 오히려 송지만을 제치고 주전 우익수 자리를 넘보고 있을 정도로 컨디션이 급상승세다.

살림꾼과 재주꾼의 활약으로 드림팀 Ⅶ의 분위기는 한층 더 밝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