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6년

멕시코 감독, "박진만 수비가 흐름을 바꿨다"

사비성 2006. 3. 13. 10:13
멕시코 감독, "박진만 수비가 흐름을 바꿨다"

 [OSEN=에인절스타디움(애너하임), 김영준 특파원] "박진만은 모든 타구를 다 잡아내는 선수 같았다. 그가 게임의 운명을 바꿔놓았다".

파킨 에스트라다 멕시코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대표팀 감독과 선발 로드리고 로페스는 13일(한국시간) 한국전 직후 인터뷰에서 1-2 패배를 비교적 담담히 받아들였다.

에스트라다 감독은 '캐나다전과 달리 왜 한국전엔 타선이 고작 1점밖에 뽑지 못했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것이 야구다"란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이어 에스트라다 감독은 "한국팀 유격수(박진만)에게 매우 강렬한 인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에스트라다는 "박진만은 모든 타구를 다 잡아내는 선수 같다. 위치 선정이 빼어나고 매우 민첩하다. 박진만 때문에 안타성 타구가 잡혔고 그것이 경기의 흐름을 뒤집어 놨다"고 평했다. 또 에스트라다는 8회초 정대현의 삼진아웃을 잡아준 판정에 대해선 "동의하고 말고를 떠나 판정은 경기의 일부다. 승복해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함께 인터뷰에 임한 로페스는 "첫째론 추운 날씨 탓에 힘들었다. 그리고 둘째론 상대팀 선수를 전혀 몰랐다. 이틀 동안 분석한 것으론 부족했다. 타자 이름을 읽기조차 힘들었다. 1회에만 40구를 던져야 했다. 이 때문에 내 안에 가스가 다 소진됐다"고 밝혀 고전을 인정했다.

아울러 로페스는 이승엽에게 맞은 1회말 결승 투런홈런에 대해선 "체인지업이었다. 그러나 타이밍을 뺏는데 실패했다. 낮게 던졌으나 이승엽이 잘 받아쳤다"고 밝혀 실투가 아니었음을 확인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