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1년

‘매너 굿’박진만 효심도 ‘굿’

사비성 2001. 12. 12. 22:56
‘매너 굿’박진만 효심도 ‘굿’
[스포츠투데이 2001-12-12 11:03]
국내 최고 유격수 박진만(25·현대)의 작은 정성이 11일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열린 코엑스 컨벤션센터 오디토리움을 훈훈하게 데웠다.

지난해에 이어 유격수 부문 ‘황금장갑’을 2년 연속 거머쥔 박진만은 “곁에서 큰 힘이 되어준 동료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또 편찮으신 아버지께 이 영광을 돌리고 싶다”며 수상소감을 밝혔다.

박진만은 골든글러브 시상식 직전에 열린 ‘페어플레이상’도 수상해 상금 500만원을 받았다.비신사적인 행동을 그라운드에서 없애자는 취지에서 올해 신설된 페어플레이상은 심판의 판정에 승복하는 태도,경기 매너 등이 시상기준.한국야구위원회(KBO)가 지난달 상벌위원회를 열어 박진만을 선정했다.

박진만은 페어플레이상 부상으로 받은 상금 500만원 중 대부분을 심장판막 이상증세를 보이고 있는 아버지 박치민씨(56)의 병원비에 보태기로 했다.박씨는 퇴원은 했으나 현재 한 달에 한 번씩 서울 중앙병원에서 통원치료를 받고 있다.

이 소식을 들은 박씨는 “시즌 중 경기가 없는 월요일과 잠실 야간경기를 끝내면 진만이가 병원에 문병을 오곤했다.심성이 참 고운 녀석”이라며 아버지를 걱정하는 아들을 대견스러워 했다.

박진만의 부모공경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나머지 금액은 아들을 위해 어머니 이경삼씨(55)가 기도를 올리는 집 근처 인천 가좌2동 성당에 기부할 생각이다.어머니의 기도는 올시즌 박진만에게 힘을 불어넣어 준 원천이었다.

박진만은 “어머니의 사랑에 조금이라도 답례하는 마음에서 좋은 일에 사용하고 싶었을 뿐”이라며 쑥스러워했다.

프로데뷔 후 처음으로 3할 타율과 22홈런을 기록하며 공·수를 겸비한 유격수로 거듭난 박진만.코끝이 시린 겨울이 다가왔지만 그의 마음은 더없이 따뜻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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