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3년

'도우미' 박진만 "민태형 매일 나와"

사비성 2003. 8. 17. 19:53
'도우미' 박진만 "민태형 매일 나와"
[굿데이 2003-08-17 11:42]

"매일 민태형만 나왔으면 좋겠네."
 
현대 박진만(27·사진)은 정민태(33)가 등판하는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 정민태가 나오는 날이면 무섭게 방망이가 돌아가기 때문이다. 올시즌 13개 홈런을 터뜨린 박진만은 정민태가 선발로 나선 경기에서 4개의 홈런을 쏘아올렸다. 최근에는 팀에서 '정민태의 연승 도우미'라는 새로운 별명도 생겼다.
 
선발 19연승(시즌 12연승)을 기록 중인 정민태는 박진만이 홈런을 뽑아낸 경기에서 3승을 챙겼다. '박진만이 홈런을 치면 정민태는 반드시 이긴다'는 공식까지 생겼을 정도.
 
박진만은 지난 4월5일 롯데와의 수원 개막전에서 마수걸이 홈런을 터뜨려 2년 만에 일본에서 돌아온 정민태의 국내 복귀전을 축하했다. 또 지난 3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시즌 11호 홈런으로 허벅지 부상을 당한 뒤 주춤했던 정민태에게 시즌 11승째를 안겨 주었다.
 
박진만은 14일 정민태가 마운드에 오른 잠실 LG전에서도 공수에서 펄펄 날았다. 박진만은 1-0으로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7회초 2사 1루에서 좌중월 2점 홈런을 터뜨려 3-0 승리를 이끌었다. 수비에서는 2개의 병살플레이를 성공시켜 정민태의 어깨를 한결 가볍게 해줬다.
 
14일 현재 타율 2할8푼5리에 13홈런 35타점 51득점을 올린 박진만은 "민태형이 나오는 날이면 이상하게 야구가 잘된다. 이제부터는 연승 도우미에서 우승 도우미로 변신하겠다"며 환하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