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테인먼트 2003-08-15 11:3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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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박종호(30)와 박진만(27)이 타선의 조커로 나섰다.
이들은 주포 정성훈의 부상결장으로 팀 타선에 공백이 생기자 상하위 타순을 가리지 않고 전천후로 활약,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14일 잠실 LG전의 히어로는 올시즌 처음으로 나란히 1번과 2번에 깜짝 배치된 이들 ‘양박’. 1-0으로 살얼음판 리드를 유지하던 7회초 2사에서 선두타자 박종호가 좌전안타로 진루하자 2번 박진만이 상대 선발 이승호에게 시원한 좌중간 투런 쐐기포(시즌 13호)를 뽑아냈다. 선발 19연승 대기록 달성을 앞둔 투수 정민태의 어깨를 가볍게 하는 뜻있는 한 방이었다. 정성훈이 왼손목 척골골절로 결장한 지난 5일 수원 기아전 이후 박종호는 2번과 3번,박진만은 2번,6번과 9번을 오르내리고 있다. 박종호는 원래 붙박이 2번,박진만은 9번을 지켜왔지만 최근에는 팀 상황에 따라 타순과 관계 없이 투입되고 있는 것. 이들의 전천후 배치로 현대는 지뢰밭 타선을 구축,나름대로 새로운 공격루트를 뚫고 있다. 박진만이 박종호와 함께 상위타선에 배치되면 심정수가 4번을 고수하고 다시 박종호와 박진만이 제자리를 찾아가면 심정수도 3번으로 내려온다. 박진만은 평소 팀의 최대약점으로 꼽았던 6번에 전진배치되며 ‘전임 6번’ 김동수가 클린업트리오(5번)에 활용되기도 한다. 이는 상하위타선의 흐름을 원활하게 만들겠다는 김재박 감독의 복안이기도 하다. 14일 현재 박종호는 2할7푼3리,박진만은 2할8푼5리의 녹록치 않은 방망이 실력을 보이고 있다. 박종호는 최근 무리한 러닝으로 허리근육이 뭉치는 부상에도 불구하고 투혼을 발휘하고 있다. 박진만 또한 왼손목 통증에 시달리다 최근 욕심을 버린 자연스러운 스윙을 되찾으며 타격감이 급상승했다. 내친 김에 2001년 이후 두 번째 3할타율에도 도전 중이다. 이들은 “팀 우승을 위해 보탬이 된다면 만족한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자세로 후반기에 임하겠다”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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