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타율 2할6푼2리…잠잠한 타선에 빛바랜 철벽수비 | |
뛰어난 수비 만으로 계속 승전가를 부를 순 없었다.
지난 6경기 동안 ‘실책 제로’의 철벽수비를 자랑한 한국대표팀은 19일 일본과의 경기에서도 빈 틈없는 수비를 보여줬다. 이번 대회 들어 집중조명을 받고 있는 유격수 박진만과 우익수 이진영의 활약은 이날도 빛났다. 2회 1사에서 이마에가 친 땅볼을 잡은 박진만은 1루수 이승엽의 글러브로 칼날 송구를 날려 찬사를 받았다. 이진영의 수비는 더 화려했다. 바로 이어 나온 오가사와라가 때린 공이 쭉 뻗어 오른쪽 깊숙한 안타가 되려는 순간, 공을 따라 뒤로 후진을 하던 이진영은 껑충 뛰어올라 글러브로 잡아내는 그림같은 장면을 연출해냈다. 한국은 이어진 수비 때도 김병현이 7회 사토자키의 타석 때 패스트볼로 1루에 있던 오가사와라를 2루로 진출시킨 것 말고는 별다른 흔들림이 없었다. 하지만 싸움에서 창이 없는 방패는 의미가 없다. 이번 대회에서 0.262에 그친 팀 타율은 이날 절반으로 곤두박질쳤다. 1회 1사 때 이종범이 1사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상대 선발 우에하라 고지의 패스트볼 때 3루까지 진출하며 좋은 기회를 맞았으나 후속 타선은 불발탄만 쏘았다. 한국은 5회 2사 때도 박진만이 중견수 앞 안타를 쳤으나 득점으로 연결하지는 못했다. 득점 기회 자체가 가물에 콩 나듯 했고, 이마저도 상대 투수의 구위에 눌리고 집중력의 부족을 드러내며 무위로 날려 버린 것이다. 한국의 이날 팀 타율은 0.129에 머물렀다. 반면, 이 경기 전까지 득점권 타율이 바닥권을 헤매던 일본의 타선은 화약을 만난 성냥처럼 거침없이 폭발했다. 이날 장단 11안타를 터뜨린 일본은 7회에만 대타 후쿠도메의 2점 홈런을 포함해 6안타를 집중시키며 5점을 뽑아내는 집중력을 선보였다. 한국은 패스트볼 1개와 몸에 맞는 공 1개로 이를 도운 꼴이 되고 말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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