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6년

외야석]수비 귀신 박진만, 이진영 뒷얘기

사비성 2006. 3. 21. 14:15
외야석]수비 귀신 박진만, 이진영 뒷얘기
박진만, '3년 노력하면 혹시 ML에..'
이진영, '내가 봐도 멋진 수비' 너스레
 
"3년 뒤에 재평가받아야죠." "동영상으로 보니 멋있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메이저리그급 철벽 수비를 과시한 박진만(30.삼성)과 이진영(26.SK). 두 선수는 20일 입국장에서 수비에 관한 질문을 쉴새없이 받았다.

멕시코.미국 감독의 칭찬 릴레이를 들었던 박진만(삼성)은 메이저리그 구단의 관심이 있더냐라는 질문에 "옆으로만 들었지 직접 얘기들은 것은 없다"며 웃었다.

3년 뒤 FA 자격을 재취득한다면 메이저리그 도전을 해보겠느냐고 묻자 박진만은 "앞으로 3년 동안 열심히 해서 좋은 평가를 받아야죠"라고 대답을 했다. 내심 3년 후인 2009년 열리는 2회 WBC 대회에서 다시 한번 빼어난 수비 실력을 재평가받아 메이저리그에 도전해 보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박진만은 자신이 펼친 수차례 빼어난 수비 중 8강 진출이 걸려 있던 3일 대만전 9회 2사 1.3루에서 잔즈야오의 타구를 다이빙캐치하며 막아낸 후 2루에 토스해 아웃시킨 것을 최고로 꼽았다.

한편 이날 밤 인천공항에 마중나온 박진만의 어머니 이경삼 씨(60)는 "미국전에서 5회 치퍼 존스의 강한 타구를 엉덩방아 찧으면서 잡아내 병살타로 처리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한마디.

WBC에서 수비재능의 재발견을 한 이진영은 대회 최고의 수비장면으로 전혀 손색이 없는 5일 일본전 다이빙 캐치에 대해 너스레를 떨었다. 당시 2사 만루의 대량 실점 위기를 막아낸 이진영은 "경기 중에는 경기에 집중하느라 잘 몰랐다. 나중에 경기 후 인터넷을 통해 동영상을 봤을 때 깜짝 놀랐다. 내가 봐도 멋있었다"고 밝혀 보름여가 지났지만 아직도 흥분된 모습이었다. 이진영은 "이치로 수비도 훌륭했는데 나도 그 못지않다고 자부심을 느꼈다"며 한.일 우익수 대결을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