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0년

[프로야구] 김진웅 '박진만-퀸란이 무서워'

사비성 2000. 10. 19. 16:17

[프로야구] 김진웅 '박진만-퀸란이 무서워'

[한국일보 2000-10-19 21:56]

 

병아리 때 쫓기면 장닭이 돼서도 쫓긴다.

19일 수원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 관전 포인트 가운데 하나는 삼성선발 김진웅과 현대 하위타순 퀸란_박진만의 대결이었다.

결과는 페넌트레이스 때의 약세를 극복하지 못한 김진웅의 패배였다. 특히 김진웅은 2_5로 뒤진 5회 2사 2루에서 강판할 때까지 안타를 단 3개밖에 맞지 않았음에도 불구,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원인은 퀸란과 박진만에게 내준 4개의 볼넷이었다.

김진웅은 강판 전까지 올 시즌 홈런왕 박경완을 2번 모두 삼진으로 솎아내고 현대 간판타자 박재홍을 2삼진 1안타로 막는 등 비교적 호투했다.

하지만 나란히 8,9번 타순에 배치된 퀸란과 박진만에게는 피해가는 기색이 역력했다. 페넌트레이스에서 6타수 3안타를 기록한 박진만과 9타수 3안타(2홈런)를 때려낸 퀸란이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김진웅은 이들과의 첫 대결인 3회엔 모두 볼카운트 1_3에서 볼넷을 내주었고 5회엔 풀카운트까지 몰린 끝에 볼넷을 허용했다. 박진만과 퀸란은 진루했을 때마다 후속 카펜터의 적시타로 나란히 홈을 밟아 팀 승리의 주춧돌을 놓았다.

김진웅은 친구이자 올 시즌 공동 다승왕인 현대 김수경과 함께 차세대 한국야구를 이끌어갈 에이스 후보. 지난 해 11승(13패)에 이어 올 시즌 팀내 최다승(15승)을 거뒀다.

하지만 진정한 에이스로 자리매김 하려면 투수는 맞으면서 큰다는 사실도알아야 하지 않을까. 에이스는 자신의 뒤를 받치는 야수들에게 당당하게보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