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6년

끝종 울린 박진만…삼성 "2승이오"

사비성 2006. 10. 25. 23:30
끝종 울린 박진만…삼성 "2승이오"


 


25일 한국시리즈 3차전 삼성-한화 경기 7회초 1사 1루에서 삼성 진갑용의 깊숙한 외야 플라이에 1루주자 박진만(왼쪽)이 2루로 뛰다 아웃되고 있다. 연합뉴스
끝종 울린 박진만…삼성 "2승이오"

한국시리즈 3차전 연장 12회 천금같은 결승타

삼성이 '철벽 계투' 권오준-오승환이 무너지는 악재 속에서도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삼성은 25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연장 12회초에 터진 박진만의 결승 내야안타에 힘입어 4-3으로 이겼다. 이로써 삼성은 한국시리즈 전적 2승1패를 기록하며 한국시리즈 2연패에 한발 다가서게 됐다.

지난해까지 23차례 열린 한국시리즈 중 1승1패의 상태에서 3차전을 이긴 팀이 9번 중 8번이나 우승컵의 주인공이 됐다. 반면 한화는 다잡았던 대어를 놓치고 포스트시즌 안방불패를 5연승에서 마감하며 위기에 몰렸다.

승부는 3-3 팽팽한 균형을 이루던 연장 12회에 결정됐다. 삼성은 선두타자 조동찬이 '대성불패' 구대성으로부터 중전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양준혁의 보내기 번트로 1사 2루가 됐지만 김창희의 유격수 땅볼 때 3루로 무리하게 질주하던 조동찬이 협살에 걸려 아웃되면서 공격이 무기력하게 끝나는 듯했다. 하지만 조동찬이 협살에 걸린 사이 김창희가 재빠르게 2루까지 진루하면서 실낱희망을 이어갔다.

그리고 이어 나온 박진만이 1,2루수 사이로 굴러가는 내야안타를 쳤고 그 순간 2루 주자 김창희가 재빨리 3루를 돌아 홈을 파고 들어 천금 같은 결승점을 뽑았다.

삼성은 4-3으로 앞서자 12회말 임창용에 이어 4차전 선발 예정인 배영수까지 투입해 뒷문을 걸어 잠그며 귀중한 승리를 낚았다.

초반 경기를 유리하게 이끈 쪽은 삼성이었다. 1회초 삼성은 한화 수비진의 어설픈 수비를 등에 업고 선취점을 뽑은 뒤 5회초 2사 1, 2루에서 김한수의 우중간 2루타로 2점을 추가하며 3-0으로 달아났다.

무기력하게 무너질 듯하던 한화의 반격은 8회였다. 한화는 8회말 선두타자 김태균이 권오준을 상대로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권오준이 홈런을 맞자 선동열 감독은 곧바로 철벽 마무리 오승환을 투입했다. 하지만 믿었던 오승환 역시 첫 타자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뒤 후속타자 2명을 연속 범타 처리했지만 백업포수 심광호에게 동점 투런홈런을 허용했다.

이후 한화는 9회초 마무리 구대성을 투입해 뒤집기에 나선 반면 삼성은 9회말에 오승환을 내리고 곧바로 오상민을 마운드에 올려 분위기 전환을 모색했다. 9회 양 팀 모두 득점에 실패하면서 승부는 연장전으로 접어들었다.

그리고 지루한 공방은 12회 터진 박진만의 결승타로 마무리됐다. 장우석기자

◆한국시리즈 3차전

삼성 100 020 000 001 -4

한화 000 000 030 000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