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6년

[스타] 박진만 역대 KS 최다경기출장 자축 결승타

사비성 2006. 10. 25. 23:32
[스타] 박진만 역대 KS 최다경기출장 자축 결승타
[스포츠서울 2006-10-25 23:18]    

 “행운이 많이 따르네. 첫날도 그렇고. 뜻깊은 날 중요할 때 한건 해서 기분이 너무 좋다.”

 삼성 박진만(30)이 역대 한국시리즈 최다경기 출장 신기록을 세운 날 드라마같은 승부를 끝내는 극적인 안타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3-0으로 앞서다 불펜 필승카드인 권오준-오승환의 ‘KO펀치’가 승리를 앞둔 8회말 홈런을 맞으며 무너져 3-3 동점을 허용해 사실상 분위기가 한화쪽으로 흘렀다. 12회초. 선두타자 조동찬이 구대성에게 중전안타를 치면서 분위기를 살렸고. 계속된 2사 2루서 마침내 박진만이 적시타로 기나긴 승부를 마감했다.

 박진만은 이날 출장으로 한국시리즈에서만 42경기에 출장하게 됐다. 현대 전준호를 넘어서 역대 국내 프로야구 선수를 통틀어 한국시리즈 최다출장의 신기록을 세우는 새역사.

 경기 전부터 은근히 이 사실에 고무돼 있던 박진만은 12회에 마침내 기나긴 승부를 끝내는 결승타를 날렸다. 구대성의 체인지업을 받아쳐 1루수와 2루수 사이로 굴러가는 타구를 날렸다. 타구는 배트 끝에 걸리면서 힘을 잃고 대전구장의 긴 인조잔디 위를 굴러갔다. 결승타.

 이날 1-0으로 앞선 5회 1타점 적시 2루타를 날린 뒤 김한수의 2루타 때 3점째 득점을 올렸다. 6타수 3안타 2타점. 1차전에서도 행운의 안타로 결승득점을 올린 그다.

 그야말로 한국시리즈의 사나이다. 1996년 현대에 입단한 첫해 곧바로 준플레이오프-플레이오프-한국시리즈에서 자신의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하더니 올해까지 프로 11년 가운데 여섯해나 한국시리즈 큰 무대를 누볐고. 5차례나 팀 우승을 이끌었다.

 삼성이 지난해 FA로 풀린 그를 주저없이 영입한 이유도 이처럼 큰 경기에 강한 재질을 탐냈기 때문이다. 시드니올림픽 동메달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신화의 주역이기도 하다.

 박진만은 “현대 삼성을 거치면서 5번 우승했다. 이제 목표는 KS 두자릿수 우승이다”며 밝게 웃었다.

 이제 나이 서른. 박진만이 쓰는 ‘가을의 전설’은 앞으로도 계속된다. 대전 | 이재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