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박 감독 "진만이는 나보다 어깨가 약해" | |
[폭탄뉴스.com 2004-10-29 13:05] | |
명유격수 출신의 김재박 현대 감독(50)이 '애제자' 박진만(28)과 자신을 비교하며 "어깨는 나보다 약하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김 감독은 지난 28일 한국시리즈 6차전에 앞서 한 기자로부터 '박진만을 보면 옛날의 자신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특유의 알듯 모를듯한 미소를 지으며 한참을 망설이던 김 감독. 마침내 입을 열어 한 마디했다. "어깨는 나보다 약하다. 3루쪽으로 치우친 타구를 잡아 1루로 던질 때 약점이 있다." 김 감독의 '자랑'은 괜한 허세가 아니다. 김 감독은 아마추어 시절 투수와 유격수를 겸업했다. 국가대표팀서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75년 서울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서는 갓 태극마크를 단 21세의 영남대 3년생 신분이었음에도 중요 고비 때마다 김호중 강용수 이선희 등을 구원 등판, 깔끔하게 위기를 넘기며 한국을 사상 3번째 우승으로 이끌어 스타 플레이어로 각광받기 시작했다. 김 감독은 프로에서도 투수로서 승리를 따낸 바 있다. MBC 청룡 시절이던 1985년 7월 27일 삼성전에서 2-2로 맞선 연장 10회초 1사 만루에서 유격수로 뛰다 투수로 등판해 단 2구만에 이해창을 3루수 직선 병살타로 유도해 이닝을 마무리지었다. 이어 10회말 1사 만루 찬스에서 끝내기 중전 적시타를 터뜨려 승리 투수와 승리 타점을 동시에 따내는 진기록을 세웠다. 공교롭게도 그 때 김 감독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은 투수는 김시진 현대 투수 코치였다. 이러한 '경력'을 염두에 둔 발언이었을까. 김 감독은 삼성 배영수에게 퍼펙트게임 혹은 노히트노런을 당할 뻔했던 지난 4차전에서 공수에서 단연 돋보이는 활약을 펼친 박진만에 대해 "다들 잘 했죠, 뭐. 그리고 게임을 이긴 것도 아닌데…"라고 평소와 다름 없이 칭찬에 인색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어깨는 나보다 약하다'는 말로 박진만이 수비 범위나 발놀림, 포구 능력 등 유격수로서의 나머지 자질은 현역 시절 자신에 못지 않은 최고 수준임을 인정한 셈이 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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