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6년

[칸 오브 칸] 박진만, KS최다출장·예비아빠‘자축쇼’

사비성 2006. 10. 26. 21:11
[칸 오브 칸] 박진만, KS최다출장·예비아빠‘자축쇼’
[스포츠칸 2006-10-26 15:06]
“올해는 좋은 일만 생기네요.”

한국시리즈를 치르는 동안 웃음이 그치지 않는 이유가 있었다.

삼성 박진만(30)이 ‘소원’을 풀었다. 그도 내년 5월이면 어엿한 아빠가 된다. 25일 삼성-한화의 한국시리즈 3차전이 열린 대전구장 3루 덕아웃. 수비 훈련을 마치고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던 박진만은 기자를 보자마자 어깨에 잔뜩 힘을 주었다.

“아내가 임신한 지 3개월이 지났어요. 내년이면 저도 아빠가 됩니다.”

지난 2003년 말 고영미씨와 결혼한 박진만은 그동안 많은 ‘노력’을 했다. 하지만 1년에 절반은 집을 비워야 하는 박진만으로서는 2세를 얻는 것이 쉽지 않았다. ‘예비 아빠’ 박진만은 올해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지난 3월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에서 4강신화를 만든 박진만은 시즌 내내 발군의 기량을 뽐내면서 팀을 한국시리즈에 직행시켰다.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도 박진만의 진가는 그대로 드러났다. 1·2차전에서 좋은 타격감을 자랑해 이날 5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박진만은 6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1-0으로 앞선 5회 2사 2루에서 좌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를 날린 박진만은 연장 12회 2사 2루에서 결승 내야안타를 뽑아내면서 이날의 히어로가 됐다.

박진만은 “3차전에서 지면 팀에 타격이 클 것 같아 타석에서 더 집중을 했다”면서 “행운이 동반된 결승타를 터뜨려 기분이 더 좋다”고 활짝 웃었다. 이날 한국시리즈 최다 출전 기록(42경기)을 세운 박진만은 “프로에서 2등은 필요없다”면서 “앞으로 두자릿수 우승에 도전하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박진만은 지난해까지 5차례 우승 반지를 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