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6년

박진만, 3차전 '드라마' 연출...39억 몸값하는 FA

사비성 2006. 10. 26. 21:14
박진만, 3차전 '드라마' 연출...39억 몸값하는 FA
[스포츠조선 2006-10-26 12:01]    
4년간 최대 39억..그 돈 아깝지 않네
박진만 3차전 '드라마' 연출…몸값하는 FA

아내 임신 소식에 펄펄…KS 최다출전 위업

◇삼성 박진만이 25일 한국시리즈 3차전 3-3 동점이던 연장 12회초 2사 2루서 2루수 내야안타를 치고 나가 2루주자가 홈에서 세이프되는 모습을 보며 2루까지 달리고 있다. <대전=김경민 기자 kyungmin@>
 삼성 박진만이 가을의 전설을 써내려가고 있다.

 박진만은 지난 25일 한화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 출전하면서 한국시리즈 최다 경기 출전 기록(42경기)의 주인공이 됐다. 게다가 연장 12회초 2사 2루에서 상대 마무리 구대성을 상대로 천금 같은 우익수 쪽 1타점 결승타를 쳐내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박진만은 지난 2004년 말 FA(자유계약선수) 자격으로 삼성과 4년간 최대 39억 원의 대박을 터트렸던 주인공. 실력에 비해 너무 많은 돈을 줬다는 주위의 평가도 있었지만 박진만은 해를 거듭할수록 '모범 FA 선수'임을 입증하고 있다.

 2004년 당시 현대 김재박 감독은 한국시리즈 2연패(2003~2004년)를 이끌었던 심정수와 박진만의 FA 이적에 불편한 심기를 가졌었다.

 김 감독이 가장 아쉽고 서운했던 선수는 홈런포를 펑펑 때리던 심정수가 아니었다. 자신의 현역 시절 포지션과 같은 유격수로 뛰던 박진만이었다. 김 감독은 박진만을 신인 때부터 혹독하게 키웠다. 결국 박진만은 국내 최고의 유격수로 성장했다.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선 환상적인 수비 실력을 과시하며 미국 언론들로부터 '수비는 뉴욕 양키스의 데릭 지터보다 훨씬 앞선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박진만은 그야말로 한국시리즈의 사나이다. 지난 96년 현대에 입단한 첫해 곧바로 준플레이오프-플레이오프-한국시리즈에서 자신의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하더니 올해까지 프로 11년 가운데 여섯 해나 한국시리즈라는 큰 무대를 밟았다. 우승으로 이끈 것도 5차례나 된다.

 하지만 우승에 대한 갈망은 끝이 없다. 박진만은 "한국시리즈 두자릿수 우승에 도전해 보고 싶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올해 서른 살인 박진만은 지난 2003년 스튜어디스 출신인 고영미씨와 결혼했다.

 몇 년간 아기가 없어 내심 걱정을 했지만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아내의 임신 소식을 들었다.

 박진만이 그라운드에서 펄펄 나는 또 다른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