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4년

<연합인터뷰> FA 대박 박진만, 우승 청부사 선언

사비성 2004. 11. 23. 16:23
<연합인터뷰> FA 대박 박진만, 우승 청부사 선언
[연합뉴스 2004-11-23 16:59]
삼성모자 쓰는 박진만

(서울=연합뉴스) 장재은기자= "우승을 하기 위해 불렀으니 우승을 하도록 하겠 습니다."

4년간 최대 39억원의 자유계약 대박을 터뜨리며 프로야구 삼성의 유니폼을 입은 박진만은 23일 삼성 라이온즈 서울 사무실에서 성대한 새 출발의 각오를 이같이 밝 혔다.

전날 밤늦게까지 전화 통화를 하느라 밤잠을 설쳤다는 박진만은 기자회견에서 " 갑자기 취재진이 너무 많으니 어색하다"며 웃음을 지었다.

최고 유격수로 꼽히는 박진만은 다음 시즌부터 삼성에서 베테랑 2루수 박종호와 함께 든든한 키스톤콤비를 이룰 전망이다.

다음은 박진만과 일문일답.

--소감은.

▲FA 신청하고 나서 협상에 들어갔을 때 다른 예상과는 달리 내 가치를 알아주 지 않는 것 같아 머리가 어지러웠다. 삼성에서 내 가치를 인정해주고 `필요한 선수' 라고 얘기해줘서 기뻤다. 나를 찾은 이유가 우승에 있기 때문에 우승하는 데 온 힘 을 바치겠다.

--현대를 떠나며 아쉬운 점이 없나.

▲계약하는 순간에도 나를 키워준 코칭스태프가 제일 먼저 생각났다. 김재박 감 독에게 계약 후 제일 먼저 전화를 해서 계약 사실을 알렸다. 김 감독은 `좋은 조건 으로 삼성에 갔으니 열심히 하라'고 격려했다.

--다른 어느 구단과 접촉했나.

▲소속 구단과 얘기가 끝나고 SK와 접촉했었다. 김경기 SK 코치와 선후배 사이 로 친분이 있어 어제 점심 때 만나서 얘기했다. 내가 제시한 금액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구체적인 금액 얘기는 꺼내지 않았고 내 제시액보다 조금 모자란다는 얘기 만 했다.

--삼성에서는 다음 시즌부터 고정 포지션을 없앤다는 얘기도 있던데.

▲내야수가 외야에서 뛸 수는 없는 게 아닌가. 내야에서 1, 2, 3루를 다 볼 수 있도록 선수의 능력이 따라간다면 매우 효율적일 것이라고 본다.

--다음 시즌 구체적인 목표는.

▲앞서 말했듯이 우승이다. 우승을 하려고 큰 돈을 들여 데려온 만큼 삼성이 우 승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어쩌면 우승 경험이 있기 때문에 나를 데려왔을는지도 모른다.

--삼성에 모자란 점이 있다면.

▲지난 시즌 초반에는 수준 이하라는 생각도 들게 했지만 나중에 삼성이 치고 올라오는 저력을 보고 놀랐다. 투수들은 상대팀에서 봐도 거의 완벽하다. 다만 빠른 선수들이 없어 수비가 덜 부담스럽다는 것이 약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