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대표팀 유격수 박진만(삼성)이 지난 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LG와의 연습 경기를 앞두고 유니폼 상의를 들어 자신의 배를 보여주며 내뱉은 말이다. 박진만은 지난 3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를 시작으로 한국시리즈, 코나미컵에 이어 오는 12월 아시안게임까지 야구를 해야 한다.
거의 1년내내 야구를 하는 박진만에게 기자가 지나가는 말로 "힘들겠다"고 했더니 손을 끌어 지칠대로 지친 자신의 몸을 보여준 것이다. 박진만은 '만두'라는 별명처럼 통통한 스타일. 평소 배도 다소 나온 편. 그런데 유니폼에 가려져 있는 배는 홀쭉했다.
박진만은 "살이 얼마나 빠졌는지 모르겠다. 시즌때랑 비교하면 5㎏이상 빠진 것 같다"고 말했다. 게다가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대표팀에 합류한 이후 매일 벨트를 자르고 있다는 것.
"하루가 다르게 뱃살이 빠져서 걱정이에요. 매일 벨트를 조금씩 잘라내야고 있다니까요. 남들은 늘어나는 뱃살을 걱정할지 몰라도 나는 뱃심으로 야구하는데…"라며 지친 몸을 호소했다.
박진만은 이번 아시안게임만큼은 후배들에게 태극마크를 양보하고 싶었다. 차출 당시 몇몇 선수들은 고사를 했지만 박진만은 그럴 수 없었다. 바로 자신을 이 만큼 키워준 김재박 감독이 대표팀을 맡았기 때문이다.
박진만은 "힘들어도 김 감독님한테는 불평 한 마디 할 수 없다"며 "나라와 후배들을 위해서 마지막으로 어금니 한번 꽉 깨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날 박진만은 홀쭉해진 뱃심으로 그랜드슬램을 터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