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만 '아시안게임金, 걱정마'
“아시안게임 금메달 걱정마.”
‘환상 수비’ 박진만(30·삼성)이 기력을 재충전하고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향한 힘찬 시동을 걸었다.
박진만은 1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연습경기에서 대표팀의 유격수 겸 9번타자로 나와 4-0으로 뒤지던 2회 동점을 만드는 좌월 만루홈런을 터뜨렸다. 이날 홈런은 단순한 홈런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한국시리즈와 코나미컵 참가 등 살인적인 경기일정 속에 파김치가 된 그였기에 이제 컨디션이 바닥을 치고 상승세로 돌아섰다는 청신호였다.
박진만은 대표팀 공수의 핵이다. 수비가 중요시되는 국제대회 단기전에서 그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더군다나 김재박 감독은 대표팀의 공격력 강화를 위해 1루수 이대호를 3루수로 전환시키는 모험을 감행한 터라 유격수로서 그의 책임은 더 막중해졌다. 그물망 수비를 펼치는 것은 물론이고 내야진의 위치 선정까지 리드하는 등 야전사령관으로서 임무를 다해야 한다.
그렇지만 중책을 맡은 박진만은 여유와 자신감이 넘친다. 두번째 연습경기부터 주전 유격수로 선발 출장한 그는 특유의 안정된 수비 솜씨를 보여줘 ‘역시 박진만’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만전에서 9회 안타성 타구를 그림같은 수비로 잡아내 한국팀에 승리를 안긴 그 모습 그대로다. 그는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명품수비를 도하 아시안게임에서도 다시 한번 발휘하겠다는 각오다.
박진만은 올해 꿈같은 한해를 보냈다. WBC에서 명품수비로 한국을 4강으로 도약시키는 한편 한국시리즈 우승과 함께 MVP의 영광도 안았다. 이제 아시안 게임 금메달로 대미를 장식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대만을 반드시 꺾어 코나미컵에서 대만 라뉴 베어스에 패한 한풀이를 하겠다는 개인적인 목표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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