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김무관 타격코치는 경기를 앞두고 3루 덕아웃에서 타자들의 연습경기 성적을 큰 소리로 불렀다.
“(이)병규가 6할로 1등. (이)용규와 (이)진영이도 5할이 넘는구나. (이)택근, (이)대호도 4할 타율을 기록하고 있네.”
김코치는 연습경기에서 호성적을 올린 선수들의 사기를 한껏 끌어올린 뒤 타율이 1할대에 허덕이고 있는 선수들에게 화살을 돌렸다.
“타율 꼴찌는 (박)진만이다. 1할4푼3리가 뭐냐. (장)성호도 웃지마라. 넌 뒤에서 2위(0.167)다.”
김코치의 성적 발표에 자극을 받은 박진만(30·삼성)과 장성호(29·KIA)도 순순히 물러나지 않았다.
박진만이 나섰다. 코나미컵 참가 후 뒤늦게 대표팀에 합류한 박진만은 “타자는 타율보다 타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LG전(19일)에서 결정적인 만루홈런을 친 사람이 누구인지 기억해줬으면 좋겠어요.”
박진만은 당시 0-4로 끌려가던 2회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만루 아치를 그렸다. 이날 경기 전까지 타점은 이대호(5개)에 이어 2위.
“서서히 컨디션이 살아나고 있다”고 자신한 박진만. 그는 6-0으로 앞선 3회 2사 2루에서 1타점 좌전 안타를 날렸다.
박진만 옆에 있던 장성호도 한마디 거들었다.
“연습과 실전은 항상 다르게 나타나잖아요. 연습경기에서 못친 선수들이 대만전에서는 사고를 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