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6년

박진만 '대만전, 나만 믿어'

사비성 2006. 11. 28. 00:31
박진만 '대만전, 나만 믿어'
[스포츠서울 2006-11-28 11:40]    
한국팀 수비의 핵인 박진만(30·삼성)이 대만전 승리로 아시안게임 2위 수성을 노리는 한국 선수단에 의욕을 불어넣는 청량제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박진만은 27일 훈련을 마친 후“대만전은 아시안게임 공식 개막행사보다 하루 일찍 치러진다. 승전보를 울려 한국 선수단에 활기를 불어넣겠다”라며 결연한 의지를 밝혔다.

한국과 대만의 경기는 본선 대회기간(12월 1일~12월 15일) 바로 직전인 11월 30일에 열린다. 한국의 구기종목중 축구가 28일 방글라데시와 첫 경기를 벌이지만 상대가 워낙 약팀이라 흥미가 떨어진다. 그러나 야구에서 대만전은 결승전이나 다름없는 빅게임이다. 최대 난적인 대만을 꺾는다면 아시안게임 3연패 달성의 9부 능선을 넘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박진만이 대만전 승리를 다짐하는 게 단순한 흰소리만은 아니다. 수비의 핵으로서 그만큼 승리에 대한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대만전에서 9회말 그림같은 수비로 안타성 타구를 잡아내며 추격을 차단했다. 이후 대만은 ‘박진만’이라는 이름 석자만 들어도 그의 신들린 듯한 수비에 혀를 내두르며 경기를 일으킬 정도다.

박진만은 현대시절부터 수비에서 센터라인의 축이었다. 본인의 위치 선정은 물론이고 내야수의 위치를 리드하는가 하면 외야도 그의 지시에 따라 움직였다. 한마디로 필드의 야전사령관이다.
김재박 감독과는 눈빛만 봐도 호흡이 척척 맞는 사이다. 그는 “단기전은 작은 실책 하나에서 승부가 좌우된다. 선수들 모두가 결코 실책을 하지 않는 분위기를 만들겠다”며 수비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올시즌 WBC로 시작해 한국시리즈. 코나미컵 등을 치르며 파김치가 됐지만 지친 몸을 추스리고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을 위해 이를 악물고 있다. 이틀전 배팅 훈련 중 자신의 타구에 왼쪽 발을 맞아 입은 타박상도 호전돼 27일부터는 정상적으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

박진만은“조금 붓기는 했지만 대만전까지는 완벽하게 (몸상태를) 맞추겠다. 5전 전승으로 우승해 침체된 야구를 부흥시키는 계기를 만들겠다”며 활짝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