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6년

박재홍-박진만, "스승에게 금메달 바친다"

사비성 2006. 11. 28. 00:41
박재홍-박진만, "스승에게 금메달 바친다"
[OSEN   2006-11-28 08: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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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선호 기자]'스승에게 금메달을 안긴다'.

아시안게임 3연패를 목표를 세운 한국대표팀의 사실상 결승전이나 다름없는 30일 대만과의 경기를 앞두고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김재박 감독은 두 베테랑 선수의 활약을 내심 기대하고 있다. 자신의 자식들이나 다름없는 박재홍(33.SK)과 박진만(30.삼성)이다.

이들은 서로 뗄 수 없는 관계들이다. 서로의 오늘을 있게 해준 선수들이다. 박진만은 부동의 유격수, 박재홍은 찬스때마다 터져주는 결정타. 두 선수는 김재박감독과 함께 현대 유니콘스 창단멤버들이다. 김감독이 96년 첫 지휘봉을 잡을 때 두 선수는 신인으로 입단했다.

대졸거물타자였던 박재홍은 3번타자겸 중견수, 고졸루키 박진만은 9번타자 유격수로 맹활약했다. 첫 해 정규리그 4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비록 해태에 막혀 우승은 좌절됐지만 이후 '최강현대'의 간판선수들로 맹활약, 김재박 감독에게 각각 두 차례와 네 차례의 우승을 안겨주었다.

이후 지난 2003년 1월 박재홍이 KIA로 트레이드 됐고 박진만은 2004시즌을 마치고 FA자격을 취득, 삼성으로 이적했다. 박재홍을 트레이드 할 때는 팀내외의 전략적인 측면에서 어쩔 수 없었다며 안타까워했다. 특히 박진만의 FA 이적 때는 김재박감독은 밤잠을 자지 못할 정도로 아쉬워했다. 그만큼 김감독이 애정을 쏟아부은 선수들이었다.

박재홍은 이적후에도 김감독과는 개인적인 교분을 계속해왔다. 김감독이 대표팀으로 뽑자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일부 고참선수들은 대표팀 사퇴 분위기였지만 박재홍은 스승을 위해 뛰겠다는 마음을 표시했다. 박진만 역시 자신을 최고의 유격수로 키워준 스승을 각별한 마음을 갖고 있다.

따라서 이번 아시안게임은 두 제자들의 옛 스승에 대한 보은의 무대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