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4년

박진만 “현대에 미안한 마음”

사비성 2004. 11. 23. 16:34
박진만 “현대에 미안한 마음”
[경향신문 2004-11-23 19:21]

 

박진만은 다소 들뜬 표정의 심정수와 달리 피곤한 기색이었다. 심야 마라톤 협상 끝에 계약에 합의하느라 4시간밖에 못 잤다고 했다.

-입단 소감은.

“삼성이 우승을 하기 위해 큰 돈을 들여 스카우트했다고 본다. 내 가치를 높게 평가해준 삼성에 감사한다. 내년 시즌 삼성 우승에 보탬이 되겠다.”

-현대 잔류가 예상됐는데.

“9년간 뛰었던 팀을 떠난다는 마음에 싱숭생숭한 게 사실이다. 요구액과 큰 차이가 없으면 현대에 남을 마음이 있었는데…. 내 가치를 현대 쪽에서 인정해주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현대 쪽에 결별인사를 전했나.

“지금은 선뜻 연락하기 어려운 시점인 것 같다. 현대에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

-지난해 삼성으로 옮긴 박종호와 연락했나.

“계약 전에 전화통화를 한 적이 있다. ‘분위기 괜찮다’면서 ‘옮겨도 좋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