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만의 2008년 연봉이 4억원인 이유 | ||
[폭탄뉴스.com 2004-11-24 10:38] | ||
지난 23일 오후 서울 삼성 사무실에서 입단 기자회견을 가진 박진만(28)은 다소 어색한 모습이었다. 평소 말수가 그리 많지 않은데다 기자들이 대거 몰려 질문이 쏟아지자 당황하는 기색을 보이기까지 했다. 말주변이 별로인 그이지만 그라운드에서는 영리한 플레이로 김재박 현대 감독의 총애를 한몸에 받았던 박진만이었다. 이날 삼성이 계약 내용을 발표한 보도자료에 눈에 띄는 대목이 하나 있었다. 총 39억원에 계약한 박진만의 연봉 총액은 17억원. 4년에 걸쳐 나눠받게 될 연봉을 연평균으로 환산하면 4억2500만원. 그러나 보도자료에는 매년 7억5000만원씩 받는 심정수와 달리 계약 첫 해인 2005년 3억5000만원, 2006년 4억원, 2007년 5억5000만원 그리고 계약 마지막 해인 2008년 4억원으로 차등분할 지급을 받기로 되어 있었다. 궁금한 것은 계약 첫 시즌부터 연차적으로 연봉이 오르지만 2008년 연봉이 갑작기 4억원으로 줄어든 점이다. 박진만처럼 연차적으로 연봉을 분할 지급받은 FA 선수들은 마지막 해에 연봉을 제일 많이 받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박진만은 예외였다. 2007년 5억5000만원인 연봉이 2008년에 갑작기 1억5000만원이나 줄어든 4억원. 이같은 계약내용에는 숨은 뜻이 담겨져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규약 161조에 따르면 9시즌을 채워 FA권리를 행사한 선수가 4시즌이 지나면 다시 FA자격을 재취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박진만은 2009년에 다시 FA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올해 28세인 박진만은 계약만료 시점인 2008시즌에도 32세밖에 안된다. 현역선수로서 충분히 제몫을 다할 수 있는 나이다. 이런 점을 간과하지 않은 박진만은 22일 밤 김재하 삼성 단장과 계약조건을 조율하면서 마지막 해의 연봉을 낮게 책정해 달라고 요구했다. 2008시즌이 끝난 후 FA권리를 다시 행사, 다른 팀으로 이적할 경우를 대비한 심모원력의 포석이었다. FA선수가 원 소속구단을 떠나 타팀으로 이적하면 원 소속구단은 FA선수를 영입한 구단으로부터 보상을 받게 된다. 보상금은 해당 선수 전년도 연봉의 300% 혹은 450%다. 선수도 보상 받는냐 여부에 따라 비율이 달라진다. 이에 따라 올해 연봉이 6억원인 심정수를 영입한 삼성이 현대에게 지급할 보상금만도 18억원 아니면 27억원이 된다. 영입구단으로서는 적지않은 부담이다. 이같은 점을 간파한 박진만은 4년후를 대비, 마지막 해의 연봉을 낮춰달 라고 요구한 것이다. 4년 후 다른 팀으로 이적할 때 그해 연봉이 낮으면 타구단과의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즉 2008시즌 종료 후 다른 구단으로 이적할 경우 보상금은 12억원 혹은 18억원이 돼 심정수의 경우와 비교하면 많은 액수는 아닌 것이다. 그라운드에서 제2의 김재박으로 불리며 여시같은 플레이를 펼쳤던 박진만이 협상테이블에서도 빈 틈없는 준비로 이런 카드를 제시하자 삼성 관계자들도 적잖이 놀랐다는 후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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