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7년

박진만, 무릎통증 재발로 전훈 캠프 고전...'WBC 후유증'

사비성 2007. 2. 2. 23:53

박진만, 무릎통증 재발로 전훈 캠프 고전...'WBC 후유증'

 

'1년만에 찾아온 WBC 후유증.'

월드클래스 유격수 박진만(삼성)이 전훈캠프에서 애를 먹고 있다.

왼쪽 무릎 통증 때문이다. 영광의 상처라 불러야 할까, 지난해 연중 강행군의 혹독한 일정을 겪은 뒤의 후유증이다. 박진만은 "설마 설마 했는데 진짜 여파가 있다"라고 말했다.

괌 전훈중인 박진만은 다른 선수들 보다 보름 이상 늦게 훈련에 임했다. 러닝은 겨우 일주일 전부터 시작했다. 그나마 좌우로 움직이는 러닝 프로그램은 못하고 있다. 수비 훈련도 정면 타구 위주로 진행되고 있다. 이전까지는 개인 트레이너와 함께 재활 훈련만 했다. 박진만은 지난 1월6일 경산볼파크에서 올해 팀훈련이 시작되자마자 무릎 부상이 도졌다. "몸이 힘들었는지, 갑자기 추운 곳에서 훈련해서인지 무릎이 아파오기 시작했다"는 게 박진만의 설명.

지난해 박진만은 전훈캠프에 이어 3월 WBC 참가,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코나미컵, 아시안게임을 치렀고 이후 각종 시상식과 연말 불우이웃돕기를 하느라 정신 없이 1년을 보냈다. 350일 일하고 15일간 쉰 꼴이었다.

특히 WBC 때 너무 뛰었다. 한국 4강 신화에 주역이 됐지만 아시아 예선과 미국 8강 라운드 등 6경기를 뛴 시점에선 "엄청난 스트레스가 있는 대회였다. 마치 정규시즌을 3개월 정도 뛴 것처럼 지쳤다"고 토로했다.

정규시즌 개막까지는 아직 시간이 꽤 남아있는 편이다. 박진만은 애써 태연한 척. 박진만은 "다른 선수들이 6바퀴 뛰면 난 3바퀴 정도만 뛰는 식으로 훈련중이다. 오키나와 캠프로 넘어가면(11일) 똑같이 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하고 있다.

이런 박진만에게 커다란 위안은 곧 태어날 2세와의 대화. 박진만은 임신중인 부인 고영미씨와 하루에 두차례씩 국제전화를 하는 게 낙이다. 5월초에 출산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