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7년

‘KS 사나이’ 박진만, 5연속 챔프반지 낄까

사비성 2007. 10. 9. 17:38
‘KS 사나이’ 박진만, 5연속 챔프반지 낄까
일간스포츠 | 기사입력 2007-10-09 11:15   
[JES 하남직] "손가락은 열개 잖아요."

시즌이 한창일 때 박진만(31)이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 이야기를 하면서 꺼낸 농담반 진담반의 얘기다. 박진만이 보유한 한국시리즈 챔피언 반지는 6개. "욕심이 너무 많은 것 아니냐"는 말에 박진만은 "손가락은 열개다. 3개는 더 가져가도 괜찮을 것"이라고 답했다.

'기록의 사나이'라는 타이틀은 팀 선배 양준혁(38)의 몫이지만 한국시리즈에서만큼은 박진만에게 더 어울린다.

7차례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6번 우승을 차지한 것은 김정수(현 KIA 코칟8회) 박종호(삼성·7회)에 이어 3위. 그의 한국시리즈 45경기 출장은 최다기록이며 2003년부터 어어져가고 있는 4년연속 우승은 심정수(삼성)와 함께 공동 1위다. 2006년에는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의 영광도 차지했다.

국내 프로야구 선수라면 누구나 부러워할만한 기록이며 박진만 본인도 한국시리즈 기록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올 시즌 초부터 박진만은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으며 가을을 꿈꿔왔다.

하지만 올해는 예년보다 우승으로 향하는 길목에 늘어선 장애물이 많다. 박진만이 경험한 6차례 우승 중 5번이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해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이점 속에서 나왔다. 박진만으로서는 팀이 준플레이오프부터 한국시리즈로 이어진 사다리 맨 아래 위치한 것이 낯설 터.

그래도 6회 우승으로 쌓인 관록 덕일까. 박진만은 "이번에 삼성의 우승은 어렵겠다"는 전망에 매번 반론을 펼쳤다. "경험있는 선수들이 많아 단기전에 강하다"는 게 그의 변. "포스트시즌에서는 달라질 것"이라던 선동열 삼성 감독의 자신감 속에도 박진만의 존재가 큰 위치를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