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8년

'박진만 딜레마'에 빠진 김경문

사비성 2008. 3. 3. 20:40
'박진만 딜레마'에 빠진 김경문



[OSEN=타이중(대만), 손찬익 기자] 김경문 대표팀 감독이 '박진만 딜레마'에 빠졌다.

지난달 삼성의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서 오른쪽 어깨 부상을 입은 박진만은 대표팀에 승선했으나 회복 속도가 더디다. 오는 7일부터 열리는 최종 예선전에 맞춰 컨디션을 회복할 것이라고 기대했으나 현재로서 불투명하다. 정상적인 타격 훈련은 소화할 수 있으나 수비 훈련은 완전히 동참하기 어려운 상태.

김 감독은 지난 2일 대만 타이중구장에서 벌어진 디미디어 티렉스와 친선 경기 후반에 교체 투입할 계획이었으나 박진만의 컨디션이 좋지 않아 포기했다. "경기 출장 여부는 본인의 뜻에 따르겠다"는 것이 김 감독의 생각. 그러나 박진만의 더딘 회복세에 마냥 기다릴 수 없는 노릇이다.

"부상 선수를 최종 예선전 엔트리에 포함시킨다는 것은 부담된다"고 속내를 드러낸 김 감독은 "대표팀 선수들은 대회가 끝난뒤 바로 시즌을 시작한다. 부상 선수를 절대 무리시켜서는 안 된다"고 박진만의 엔트리 제외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렇다고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일. 개인 통산 다섯 차례 골든 글러브를 거머쥐고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동메달 획득과 2006년 월드베이스볼 클래식(WBC)의 4강 기적 속에 박진만이라는 이름 석 자를 빼놓을 수 없을 만큼 그의 비중은 절대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종 예선전까지 안고 갈 것인지 과감하게 포기할 것인지 고민스러울 뿐이다.

손시헌(28, 상무)이 다섯 차례 연습 경기와 자체 평가전에서 주전 유격수로 활약하고 있으나 박진만의 공백을 메울 수 없다. 김 감독이 박진만 딜레마를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 대표팀의 운명이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