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8년

박진만, "오랫만에 나와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사비성 2008. 3. 5. 20:56
박진만, "오랫만에 나와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OSEN=타이중(대만), 손찬익 기자] "오랜만에 경기에 출장하니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오른쪽 어깨 통증을 입었던 박진만(32, 삼성)은 지난 4일 대만 타이중구장에서 열린 싱농 불스와의 경기가 끝난 뒤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어깨 통증 탓에 재활 훈련에 매달리며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던 박진만은 이날 유격수 겸 9번 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는 속담처럼 지난해 12월 아시아 예선 일본전 이후 3개월 만에 유격수 글러브를 끼고 그라운드를 나선 그에게 쉴 새 없이 타구가 날아왔다. 강습 타구에 주춤하는 모습도 적지 않았으나 하일성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총장의 표현처럼 대만 타자들에게 제대로 연습 받은 셈.

"타격도 마찬가지이지만 수비도 타이밍이 있다. 순발력이 부족했다"며 "오늘(4일) 정말 힘든 경기였다. 긴장도 적지 않았고 오늘처럼 정신 없이 야구한 건 처음이었다"고 혀를 내둘렀다.

하지만 박진만은 호된 신고식 속에서도 희망은 잃지 않았다. "송구시 (오른쪽 어깨) 통증은 못 느꼈다. 아직 경기 감각이 부족하나 좋아질 것이라고 믿는다".

박진만은 오른쪽 어깨 부상 속에서도 변함 없는 믿음으로 기회를 준 김경문 감독의 은혜를 반드시 갚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감독님이 내게 믿음을 주셨으니 그에 걸맞은 성적으로 보답해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