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8년

김경문호 ‘박진만 부활’ 최종 예선 자신감

사비성 2008. 3. 7. 09:18
김경문호 ‘박진만 부활’ 최종 예선 자신감

'세 차례 환상적인 수비에 오버핸드 송구까지.'

야구대표팀 내야 수비진의 중추 박진만(31.삼성)이 살아났다. 메이저리거도 울고 갈 명품 수비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도하 아시안게임 등에서 주가를 높였던 그가 베이징올림픽 최종 예선에서도 내야진의 그물망 수비를 조율할 전망이다.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최종 엔트리 24명을 확정하면서 주전 유격수로 정근우(SK) 대신 박진만을 낙점했다. 4일 타이완 프로팀 신농 불스와 마지막 평가전에서 박진만의 진가를 확인했기 때문.

야구대표팀 단장으로 타이완에 온 하일성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총장은 "역시 박진만이다. 연습 때는 어깨가 아파 송구도 제대로 하지 못하던 선수가 실전에 나서니 확실히 달라지더라"며 극찬했다.

박진만은 이날 어려운 바운드를 세 차례나 물흐르듯 유연한 동작으로 걷어냈다. 또 3-유간 깊은 타구를 역동작으로 잡아 2루에서 3루로 뛰던 주자를 오버핸드 송구로 아웃시키는 등 넘치는 센스를 뽐내기도 했다.

하 총장은 "사실 코칭스태프와 상의해 박진만을 2일께 서울로 돌려 보낼 생각이었다. 어깨가 아파 정상적인 훈련이 어렵다는 판단에서였다. 하지만 아픈 상황에서도 박진만이 솔선해 더욱 열심히 훈련했고 신농전에서 기가 막힌 수비를 선보였다. 그를 절대 최종 엔트리에서 뺄 수 없다는 게 공통된 시각이었다"고 말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부터 대표팀 주전 유격수를 꿰찬 박진만은 지난해 베이징올림픽 아시아 예선전까지 총 36경기에서 단 한 개의 실책도 범하지 않은 독보적인 선수다. 현 대표팀 야수 중 그만큼 국제대회 경험이 많은 선수는 없다.

박진만이 부활하면서 대표팀 내야는 이승엽(1루수)-고영민(2루수)-박진만-김동주(3루수)로 확정됐다.

이승엽 등 세 명은 국제 경기 경험이 많은 백전노장인데다 '2익수' 고영민도 국제 경기 데뷔전이었던 작년 아시아예선전에서 주눅이 들지 않고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펼쳐 7일부터 시작되는 최종 예선에서도 자신감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하 총장은 "이번 대표팀은 부상 선수까지 너나 할 것 없이 최선을 다해 모범을 보이고 있다. 김경문 감독도 이런 선수들 모습에서 본선 티켓 획득에 대한 자신감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박진만, 이진영(SK.허벅지 부상) 등 아팠던 선수들도 실전에서 만큼은 제 몫을 해주고 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