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0년

현대 V2, 왜 강한가

사비성 2000. 11. 7. 17:05
현대 V2, 왜 강한가
[스포츠투데이 2000-11-07 23:59]
현대가 새천년 첫 한국시리즈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현대는 이로써 96년 창단 후 불과 5년 만에 2차례나 우승을 거머쥐는 쾌거를 이뤘다.

‘신 승리제조기’ 김재박 감독의 지휘 아래 시즌 최다승(91승) 신기록 작성,다승·탈삼진·홀드 및 홈런·타율·타점 등 투·타 부문 핵심 타이틀 싹쓸이로 올시즌을 ‘그들만의 리그’로 만든 현대의 강한 힘을 분석해 본다.

▲마운드 높이=팀내 1·2·3선발인 정민태·김수경·임선동이 모두 18승씩을 거둬 다승왕만 3명 배출했다. 철옹성 같은 선발진을 바탕으로 초대 홀드왕 조웅천,마무리 위재영으로 이어지는 현대 마운드의 높이와 짜임새는 타구단을 앞도해 시즌 중반 이후 독주를 가능케 했다. 특히 한국시리즈에서도 진면목을 유감 없이 보여준 셋업맨 조웅천이야말로 올시즌 현대 철벽 마운드 구축의 일등공신.

▲빈틈 없는 타선=상·하위가 따로 없는 현대의 빈틈 없는 타선을 보면 상대투수는 한숨부터 나오기 마련. 3할대 톱타자 전준호를 넘으면 타격왕 박종호. 그 뒤를 박재홍·카펜터·심재학으로 이어지는 클린업트리오가 버티고 있다. 이어 6번 타순엔 홈런왕 박경완,그 뒤를 파워와 세기를 겸비한 좌타자 이숭용이 받치고 있다. 8·9번엔 홈런 3위 퀸란과 올시즌 타격에 눈을 뜬 박진만이 있어 그 누구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현대 타선을 구축했다.

▲빛나는 조연=시즌 초 파죽의 7연승을 달리며 현대 제5선발 자리를 훌륭히 해내며 9승을 보탰던 박장희. 시즌 중반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가 6승을 올린 신인 신철인. 전천후 등판으로 5승을 거둬 마운드에 두께를 더한 신인 좌완 마일영 등이 현대의 또 다른 힘이다. 타석에선 이숭용과 내·외야 수비를 번갈아 맡으며 3할3푼5리의 맹타를 휘두른 이명수,공·수·주 만능의 전문 대타요원 김인호 등이 노장투혼을 발휘,현대 우승의 숨은 공신으로 톡톡히 제 역할을 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