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0년

[현대 우승신화] (4) 너도나도 깜짝스타

사비성 2000. 11. 12. 17:09
[현대 우승신화] (4) 너도나도 깜짝스타
[스포츠투데이 2000-11-12 13:27]
‘너도 나도 깜짝스타.’

올시즌 현대가 우승을 차지하게 된 원동력 가운데 하나는 바로 ‘깜짝스타’의 출현이다. 자고로 정상에 오른 팀을 살펴보면 예상치 못한 선수들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전력에 큰 보탬을 주기 마련인데,현대야말로 여기저기에서 ‘깜짝 활약’이 빛을 낸 한 시즌이었다.

우선 마운드에서는 ‘부활 투수’ 임선동이 돋보인다. 지난해 1군과 2군을 들락거리며 9경기에 등판,1패만을 기록했던 임선동은 올시즌 18승으로 공동 다승왕과 탈삼진왕 등 2개 부문의 타이틀홀더가 되는 대약진을 보였다. 선발 진입이라는 소박한 목표로 올시즌을 시작한 그는 두자리 승수 달성의 중간목표를 거쳐 다승왕까지 정복하는 기염을 토했다.

방망이에서는 단연 ‘안방마님’ 박경완이 화두였다. 매해 20개 안팎의 홈런을 날리며 그저 ‘한방 있는 선수’로 여겨졌던 박경완을 슬러거라고 표현하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하지만 올시즌 국내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4연타석 홈런을 기록한 그는 올시즌 40홈런 고지를 밟으며 홈런왕에 이름을 올렸다. 용병들이 기대 이하의 역할을 보였지만 올시즌 내내 현대타선에 무게를 느낄 수 있었던 것도 바로 박경완이 있었기 때문이다.

타격왕 박종호 역시 예상치 못한 스타다. 물론 지난해부터 3할타자 반열에 올랐던 박종호였지만,그가 59경기 연속출루의 신기록을 수립하며 타이틀을 차지할 것으로는 아무도 생각지 못했다.

최고의 한 해를 보내기는 박진만도 마찬가지. 그동안 수비만 잘하는 ‘반쪽 선수’로 낙인찍혔던 그는 올시즌 타율 2할8푼6리,15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현대의 하위타선을 이끈 핵이었다. 방망이 때문에 항상 유격수 부문 최고의 자리에서 번번이 물러나야 했던 박진만은 올시즌을 거치면서 공수를 겸비한 최고의 유격수로 거듭난 셈이다.

이밖에도 ‘최강의 허리’로 발군의 기량을 선보인 조웅천,투수에서 타자로 다시 전향해 최고의 우익수로 거듭난 심재학 등도 현대의 우승을 이끈 깜짝 스타로서 부족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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