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차례 만루위기 처리… 최형우 3점포 앞세운 삼성, 두산에 2연승
안타와 볼넷 수 각각 13, 6(두산)-9, 3(삼성). 그러나 결과는 베테랑의 명품수비와 중심타선의 파워가 빛난 삼성의 완승이었다.
삼성 라이온즈는 19일 대구에서 벌어진 두산 베어스와의 2008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6-2로 승리를 거두고 1패 뒤 2연승 휘파람을 불며 한국시리즈 진출을 향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승리의 주역은 1차전 때 어이없는 실책으로 체면을 구겼던 '국민 유격수' 박진만. 박진만은 이날 3회와 8회 두 차례의 만루위기에서 경기를 읽는 폭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한 시프트(수비위치 이동)로 두산 김현수의 타구를 모두 걷어내 팀 승리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0-0이던 3회 2사 만루에서 김현수가 삼성 선발투수 윤성환을 상대를 친 타구는 투수를 지나 중견수 앞으로 굴러가는 명백한 안타성 타구였다. 그러나 2루에 치우쳐 수비하던 박진만은 중견수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겼고 어렵지 않게 타구를 잡고 나서 김현수를 1루에서 잡았다. 6-1이던 8회 2사 만루에서도 김현수는 삼성 구원 권혁으로부터 중견수 앞으로 뻗어가는 타구를 때렸지만 이미 2루쪽에 자리 잡았던 박진만은 자신의 머리 위로 날아가던 타구를 점프해 잡아냈다.
2차전에서 감각적인 주루플레이와 귀중한 안타로 '10월의 사나이' 명성을 재입증한 김재걸도 3루수로 선발 출장, 노련한 수비로 두산 공격의 맥을 끊었다. 5-1로 앞선 7회말 수비 때 1사 1루에서 김현수가 때린 타구는 안지만의 다리를 맞고 3루쪽으로 굴절됐다. 이미 김현수를 아웃시키기 어렵다고 판단한 김재걸은 유격수 박진만에게 공을 던져 3루까지 내달리려고 했던 2루주자 오재원을 아웃시켰다.
공격에서는 중심타선이 빛났다 3회말 갈비뼈 부상을 당한 3번 박석민이 2루타로 2점을 먼저 뽑은 뒤 2-1 박빙의 리드를 이어가던 6회말에는 5번 최형우가 1사 2, 3루에서 두산 김상현의 2구째 몸쪽 커브를 3점 홈런으로 연결시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반면 이날 2회를 제외하고는 매 이닝 안타를 기록했던 두산은 중심타선의 부진으로 경기를 내줬다. 이날 팀이 기록한 12개의 안타 중에 3~5번 중심타선이 기록한 안타는 3개밖에 없었고 타점은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다.
4회 1사 1, 3루 찬스를 이대수의 병살타로 날린 두산은 5회초 좌전 안타를 치고 나간 채상병을 오재원의 희생플라이로 불러들여 1점을 만회했고 8회에는 9번 대타 유재웅의 적시타로 6-2까지 따라 붙었지만 박진만의 호수비로 더 이상 추가점을 뽑아내지 못했다.
한편 20일 대구에서 열리는 4차전에는 김선우(두산)과 이상목(삼성)이 선발투수로 맞붙는다. 지난 1차전에 선발로 등판했던 김선우는 2이닝 동안 4피안타, 3볼넷, 4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2차전 4회에 구원등판했던 이상목은 1과 1/3이닝 동안 무안타,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