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8년

프로야구, 이제는 FA(자유계약) 계약과 트레이드 시즌 돌입

사비성 2008. 11. 3. 13:58
프로야구, 이제는 FA(자유계약) 계약과 트레이드 시즌 돌입
조이뉴스24  기사전송 2008-11-03 10:30 
지난달 31일 SK의 한국시리즈 우승 결정으로 열전의 2008 프로야구가 모두 마무리됐다. 벌써부터 8개 구단은 내년 시즌에 대비한 전력보강에 나서면서 스토브리그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우선 5일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 시즌을 마치면서 자유계약(FA) 자격을 획득하는 선수들에 대한 공시를 하게 된다. 해당 선수들의 이적이나 현 소속팀과의 재계약 협상 등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또한 시즌 후반기부터 언론에 오르내린 일부 선수들의 일본 프로야구 진출 여부도 좀 더 구체적으로 논의될 예정이다.

올 시즌 FA 자격을 얻는 선수들 가운데 특히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른 선수로는 롯데의 손민한, 두산의 김동주-홍성흔-이혜천 트리오, SK의 이진영-김재현, 삼성의 박진만, 그리고 히어로즈의 정성훈-김수경 등이다. 모두 한국 프로야구 간판급 스타들이다.

먼저 두산 거포 김동주의 경우는 KBO 규약상으로는 FA에 해당되지 않지만 지난해 두산과 재계약 당시 일본 진출이 확정될 경우 임의탈퇴 형식으로 일본 프로야구팀에 입단할 수 있다는 약속을 받았기에 해외진출에는 무리가 없는 상태다.

여기에 올 시즌 내내 일본 프로야구 일부 구단들이 스카우터를 지속적으로 한국에 파견해 김동주의 경기 모습을 점검한 것도 일본 진출 가능성을 높게 보는 데 한몫하고 있다. 일본의 명문 한신 타이거스를 비롯해, 오릭스 버팔로스 등이 김동주 영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팀이다.

팀 동료인 좌완 투수 이혜천과 롯데의 손민한도 일본쪽에서 '러브콜' 대상으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손민한의 경우는 올 시즌 8년만에 롯데를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킨 일등공신인 데다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스타이기도 해 롯데 구단에서 손민한에게 흡족할 만한 대우를 제시하면서 붙잡을 가능성이 높다.

올 시즌부터 포수 자리를 포기하고 지명타자로 보직변경해 타격에 더욱 집중, 시즌 타격 2위에 오른 두산의 홍성흔은 현 소속팀 두산과 우선적으로 계약에 임할 것이라고 최근 밝힌 바 있어 팀 잔류에 무게를 두고 있다.

SK 우승의 주역 가운데 한 명인 이진영 또한 일본 진출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지만 SK 구단에서 좋은 조건을 제시해 붙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국 최고의 유격수로 꼽히는 삼성의 박진만은 한 차례 'FA 대박'을 터뜨린 데 이어 올 시즌 다시 FA 재취득 요건을 얻었다. FA 시장에 나오면 탐나는 대어급이긴 하지만 삼성에서 붙잡겠다는 의지가 확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히어로즈의 3루수 정성훈은 올 시즌 최하위에 머물렀던 LG 트윈스에서 3루수 요원 보강 차원에서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정성훈 본인 역시 팀 이적을 어느 정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FA 시장에 나올 선수들은 대부분 현 소속팀과 재계약 조건을 먼저 협상한 다음 이적을 고려하는 수순을 밟겠다는 분위기다.

그렇지만, 올해 FA시장은 예전과 같은 'FA 대박' 사례는 나오기 힘든 분위기이다. 프로야구 8개 구단 단장들은 시즌 개막을 앞둔 지난 3월 회의를 통해 야구규약에 명시된 원칙대로 FA 제도를 운영하기로 뜻을 모았다.

FA 선수에게 계약금을 따로 지급하지 않고 구단을 옮긴 선수에게도 전년도 연봉의 50% 이상 인상해주지 않으며, 다년 계약을 없애고 1년 계약만 한다는 것 등이 합의된 주내용이다. 이런 '신사협정(?)'이 얼마나 지켜질 지는 계약 결과를 지켜봐야 할 듯.

한편, 프로야구 8개 구단은 FA보다는 팀간 트레이드를 통해 전력보강에 좀 더 힘을 기울인다는 계획을 세우고 현재 물밑작업에 한창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