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8년

삼성의 FA 전략, '박진만만 잡으면 돼'

사비성 2008. 11. 10. 12:20
삼성의 FA 전략, '박진만만 잡으면 돼'
조이뉴스24  기사전송 2008-11-10 10:10 
<조이뉴스24>


지난 9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8개 구단의 신청을 받아 FA 자격 승인 선수를 공시함에 따라 오늘(10일)부터 본격적으로 FA 협상이 시작된다.

각 구단 측이 시장에 나온 대어급 선수들과 물밑 접촉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은 이번 FA 협상 기간에서 19일까지 '10일'간만 전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열흘은 바로 원 소속구단과의 우선협상 기간에 해당되는데 '명품 수비' 박진만만 잔류시키면 된다는 생각이다.

삼성은 지난 2004년 시즌이 끝나고 심정수와 박진만을 영입한 후 타팀 선수를 FA(트레이드 제외)를 통해 보강한 적이 없다. 올해 역시 '대어 영입'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타 구단과는 달리 '있는 선수만 잡자'는 전략으로 박진만에게 '올인'하고 있다.

올 시즌 삼성은 최형우-박석민-채태인이 제 몫을 다해주며 타선의 세대교체는 성공적으로 이룬 반면 배영수의 구속 저하와 용병 투수 영입의 대실패 등 선발투수진이 붕괴되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선동열 감독조차 포스트시즌 내내 "올해 선발진, 특히 용병 투수들 때문에 답이 안나왔다"는 아쉬움을 입에 달고 살았다.

때문에 FA 시장에 나온 선수들 가운데 욕심을 내볼 만한 선수는 투수인 손민한(롯데)과 이혜천(두산) 정도. 하지만 이혜천은 일본 야쿠르트행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져 있고, 손민한의 경우 구도 롯데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탓에 말을 꺼내기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게다가 '거북이 야구' 보강 전략도 FA를 통해 해결하기에는 마땅한 후보가 없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삼성은 마운드 보강은 '괜찮은' 용병 투수 영입에 우선 순위를 두고 옥석 고르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선동열 감독은 "내년에는 괜찮은 용병을 영입해 배영수, 윤성환 등과 함께 안정적인 선발진을 운용하게는 필수적"이라고 강조해왔고 현재 활발히 용병 투수를 선별 중이다.

박진만은 지난 2004년 말 현대서 삼성으로 옮겨오면서 4년간 총 39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보유 전력만 유지하자'는 차원에서 삼성은 내야의 중심 축을 이루고 있는 박진만은 결코 내보내지 않을 생각이다.

4년이 지나 다시 FA 재자격을 취득한 박진만은 어느 정도 금액에 계속 삼성 유니폼을 입을까.

올 초 8개구단 단장들이 모여 'FA 대박은 없다'는 입장을 공식 표명하며 규제 조항까지 신설한 상황에서 박진만과 삼성의 몸값 줄다리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