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8년

삼성 ‘박진만 잡기’ 올인“

사비성 2008. 11. 7. 15:55
삼성 ‘박진만 잡기’ 올인“
입력: 2008년 11월 07일 22:13:18
ㆍ타구단 FA 무리한 베팅 없다” 천명

삼성이 올해 자유계약선수(FA) 중 ‘국민유격수’ 박진만(32·삼성·사진)만 잡는다.

올해 FA 영입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됐던 삼성은 FA 자격을 재취득한 박진만을 팀에 잔류시키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삼성 박덕주 운영팀 차장은 7일 “구단에서는 박진만과의 재계약에 모든 힘을 쏟기로 했다”면서 “다른 구단의 FA를 잡기 위해 무리하게 베팅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날 FA 신청서를 제출하기 위해 경산 구단 사무실을 찾은 박진만과 짧은 대화를 나눈 박 차장은 “다음주 금요일(14일) 박진만과 만나기로 했다”면서 “아마 좋은 분위기에서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믿는다”고 자신했다.

삼성 김재하 단장도 전날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페넌트레이스 최우수선수(MVP)와 신인왕 시상식에서 “FA를 영입하는 것이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다”며 “거액을 들인 FA가 팀 분위기를 해칠 경우 난감하다”고 다른 구단 FA 영입에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삼성이 박진만의 잔류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그가 4년간 팀에서 보여준 기량과 성실성 때문이다.

2004년 말 첫번째 FA 계약에서 4년간 최대 39억원을 받았던 박진만은 새로운 팀에 오자마자 한국시리즈 2연패를 이끌었다. 또 국가대표 유격수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베이징올림픽에서 발군의 기량을 뽐내면서 소속팀의 위상을 높였다.

‘모범 FA’로 불리는 박진만은 내년 시즌 전력 보강에 열을 올리고 있는 LG의 관심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삼성이 박진만 잡기에 ‘올인’을 선언한 만큼 내년에도 박진만은 사자 유니폼을 입을 확률이 높다.